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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엔 잃고 빠져나오면 다행"…日 개미들, 키옥시아에 물려 '비명'

등록 2026.10.06 15:20:00수정 2026.10.06 17:02:23

[서울=뉴시스] 키옥시아가 인공지능용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에도 신용매수 잔액이 크게 쌓이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키옥시아가 인공지능용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에도 신용매수 잔액이 크게 쌓이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키옥시아에 빚내 투자한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는 가운데, 연말부터 신용거래 만기가 돌아오며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키옥시아 주식을 신용거래로 사들인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주가가 급등하던 시기에 신용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의 거래 만기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잇따라 돌아올 전망이다.

도쿄에 사는 40대 남성 개인투자자 A씨도 이 가운데 한 명이다. A씨는 지난 6월 키옥시아 주식을 신용거래로 100주 매수했다. 이후 주가가 떨어지자 200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이른바 '물타기'에 나섰다.

그러나 주가는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았다. A씨의 주식분할 후 기준 평균 매입가는 3만1000엔(약 26만3000원)으로, 지난 2일 주가인 1만9120엔보다 크게 높다.

A씨의 미실현 손실은 1100만엔에 육박했다. 그는 "본전 회수는 일찍이 포기했다"며 "500만엔 정도만 손실을 보고 빠져나올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키옥시아 주가는 올해 상반기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4~6월 상승 폭이 컸고, 6월 마지막 주에는 신용매수 잔액이 2024년 상장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불어났다. 7월 주가가 급락한 뒤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추가 신용매수가 이어졌다.

문제는 이처럼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에게 정해진 상환 기한이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신용거래 가운데 '제도 신용거래'는 원칙적으로 최장 6개월 안에 거래를 끝내야 한다. 따라서 4~6월에 제도 신용거래로 매수한 물량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 차례로 상환 시점을 맞게 된다.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줄이려는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신용매수 잔액에서도 주가가 오를 때 잔액이 줄고, 주가가 내릴 때 잔액이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키옥시아 주가가 4% 넘게 내렸을 때 신용매수 잔액은 오히려 5.5% 늘었다.

반면 주가가 5.5% 넘게 오른 이달 1일에는 신용매수 잔액이 5.3% 감소했고, 2일에도 주가가 1% 오르는 동안 잔액이 0.2% 줄었다.

지난 2일 기준 키옥시아의 신용매수 잔액은 8487억엔(약 7조2300억원)에 달했다. 닛케이가 장부가와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추산한 개인투자자들의 평가손실 규모는 483억엔(약 4115억원)으로, 닛케이225 편입 종목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키옥시아 주식의 평가손실에도 추가 매수에 나서는 배경에는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인공지능 시장이 커지면서 서버와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A씨 역시 "장기적으로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하락할 때 추가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누적된 신용매수 물량으로 인해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매도 물량이 상단을 누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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