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은 96% 쓰고 고소득층은 47% 남긴다…벌어지는 재산 격차
등록 2026.10.10 10:00:00수정 2026.10.10 10:04:18
생활비 쓰고 남는 돈부터 차이…자산가격 상승 영향도
순자산 상위 10%가 전체 46.1%…저소득층 순자산↓
정부, 청년 저축 지원 확대·아동 자립펀드 신설 추진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3/08/17/NISI20230817_0001342122_web.jpg?rnd=20230817081752)
[서울=뉴시스]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가계 소득의 전반적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가구 간 재산 격차는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실질 저축 여력의 현격한 차이에 더해,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자산 가격 상승세가 기존 자산 보유자와 미보유자 간의 격차를 더 벌려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4억7144만원으로 전년대비 5.0% 증가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 가구의 순자산은 4.9% 감소했다. 순자산 상위 10% 가구의 순자산 점유율은 46.1%로 전년보다 1.6%포인트(p)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격차의 근본 원인으로 소득 지출 구조와 실질 저축 여력의 양극화를 지목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의 소득 분배와 체감 분배 간 괴리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2023년 소득 하위 20% 가구는 경상소득의 95.6%를 소비지출과 비소비지출(세금·사회보험료)로 소진했다. 지출후 남는 흑자액은 소득의 4.4%에 불과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 가구는 경상소득의 53.2%를 지출하고 46.8%를 남겼다. 소득 자체도 많지만 소득 중 저축과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비율도 훨씬 높았다.
저축 여력의 차이는 자산 축적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같은 비율로 소득이 늘더라도 '실질 투자 여력'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발생하는 구조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잠수교에서 바라본 반포 아파트 모습.2026.10.01.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1/NISI20261001_0021470525_web.jpg?rnd=20261001145542)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잠수교에서 바라본 반포 아파트 모습.2026.10.01. [email protected]
여기에 보유 자산의 가격 변화가 결정적인 격차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불평등에 관한 연구: 소득과 자산을 중심으로'에서 부동산을 자산 불평등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특히 단순히 집이 있는지보다 수도권에 집을 보유했는지가 자산 격차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연구는 소득 대비 주택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주택 수요가 늘면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서로 상승을 강화하는 흐름도 확인했다.
기존 보유자는 자산 가치 상승의 혜택을 얻지만, 무주택자는 주택 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소득이 비슷하게 늘더라도 가격이 오르는 자산을 이미 가진 가구와 새로 사야 하는 가구의 재산은 다른 속도로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신 자산 분배 통계의 기준일인 지난해 3월 말 이후 자산가격 변화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올해 9월 넷째 주까지 86주 연속 상승했다. 주택이 없는 가구는 같은 기간 집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부담이 커진 셈이다.
주식도 보유 여부와 투자 규모에 따라 가격 상승의 혜택이 달라진다. 주택과 주식 가격이 오르면 보유자와 미보유자 사이의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소득과 자산의 분배는 장기적으로도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KDI는 소득 하위 75%의 소득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소득 불평등이 완화된 반면, 자산은 상위 25%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불평등이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소득 분배도 다시 악화했다.
최신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2024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지니계수는 0.325로 전년보다 0.002 상승했다.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을 내고 남은 소득을 가구원 수에 맞춰 조정해 비교한 지표다.
지니계수는 소득이 얼마나 고르게 분배되는지를 보여준다. 0에 가까울수록 소득 격차가 작고, 1에 가까울수록 격차가 크다. 지니계수 상승은 소득 분배가 전년보다 악화했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에 청년미래적금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07.03.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03/NISI20260703_0021349089_web.jpg?rnd=20260703143757)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에 청년미래적금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6.07.03. [email protected]
청년미래적금은 청년이 매월 최대 50만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일반형은 납입액의 6%, 우대형은 12%를 더해주는 3년 만기 상품이다.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도 제공한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가입 대상 확대와 우대형 지원 비율 상향을 반영했다. 우대형 기여금 비율을 15%로 높이고 지방 중소기업 근무자는 25%를 적용하는 방안이다.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기존 가입자에게도 상향된 우대형 기여금을 소급 지급할 예정이다.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시점도 아동기로 앞당긴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 '우리아이 자립펀드'를 출시하기 위해 내년 예산안에 1465억원을 편성했다. 지난달 이후 출생한 아동을 대상으로 부모와 정부가 함께 자금을 적립하고 장기간 투자하는 방식이다.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에는 부모의 납입 여부와 관계없이 정부가 연 120만원을 지원하도록 설계했다. 부모가 저축할 여력이 부족해도 자녀 명의의 자산을 마련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정부 관계자는 "자립펀드 지원방안에서 기존 아동 지원이 단기적인 수당 지급에 집중돼 장기적인 목돈 마련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이 사회에 진입할 때 학자금과 주거·취업 준비에 사용할 최소한의 자산을 갖고 출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우리아이자립펀드 기대효과. 연평균 수익률 6%를 가정할 경우 연 120만원 투자 시 19년 뒤 4294만원, 연 200만원 투자 시 7157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2026.09.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1/NISI20260901_0002227236_web.jpg?rnd=20260901152102)
[서울=뉴시스]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우리아이자립펀드 기대효과. 연평균 수익률 6%를 가정할 경우 연 120만원 투자 시 19년 뒤 4294만원, 연 200만원 투자 시 7157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2026.09.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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