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보수장 "러시아와 이미 ‘그림자 전쟁’…무력충돌 휘말릴 위험"
등록 2026.10.06 11:07:42수정 2026.10.06 12:32:24
라이프치히 폭발물 드론 사건 거론…“독일에 이보다 직접적 위협 없어”
“나토 대규모 공격 징후는 없어”…발트지역 제한적 군사활동 가능성 경고
![[베를린=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있는 연방정보국(BND) 본부 입구에 비밀경호국 글씨가 새겨져 있다. 2022.12.2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12/23/NISI20221223_0001160825_web.jpg?rnd=20221223160200)
[베를린=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있는 연방정보국(BND) 본부 입구에 비밀경호국 글씨가 새겨져 있다. 2022.12.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독일 해외정보기관 수장이 러시아가 독일을 상대로 이미 ‘그림자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독일이 무력 충돌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토를 대규모 공격할 징후는 현재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던트와 독일 공영방송 ARD의 타게스샤우 등에 따르면 마르틴 예거 독일 연방정보국(BND) 국장은 이날 연방하원 의회통제위원회(PKGr) 공개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PKGr는 독일 연방 정보기관들을 감독하는 의회 기구다.
예거 국장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의 폭발물 드론 사건을 거론하며 “현재 러시아 외에 독일에 이처럼 직접적이고 포괄적이며 구체적인 위협을 가하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 8월4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이 발견된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했다. 독일 정부는 자국 보안기관의 조사 결과와 유럽 파트너들이 제공한 정보를 근거로 러시아의 개입 정황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세르게이 네차예프 주독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의 개입을 뒷받침할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독일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예거 국장은 “러시아는 우리를 상대로 그림자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상적인 군사·법률 개념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공식 선전포고 없이 진행되는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지도부가 독일과 다른 유럽 국가들이 모스크바에 반하는 정치적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하고, 유럽의 우크라이나 정치·군사 지원을 약화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추가 사보타주와 개입, 핵 위협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을 “고도로 전문적이고 무모하다”고 평가하면서 “독일 내 목표물에 대한 공격 위험은 여전히 현실적이며 현재 진행형”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BND가 러시아의 나토 영토에 대한 대규모 공격 준비 징후를 현재 포착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예거 국장은 대신 발트 지역에서 제한적인 규모의 러시아 군사활동이 벌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독일 국내정보기관인 연방헌법수호청(BfV)의 시난 셀렌 청장도 러시아가 사보타주와 암살을 감행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마르티나 로젠베르크 군사방첩국(MAD) 국장은 독일군이 외부뿐 아니라 내부의 적대 세력에도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세 정보기관 수장은 위협 양상이 달라진 만큼 정보기관의 권한과 대응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독일 정부가 마련한 관련 법안은 특정한 경우 정보 수집을 넘어 사이버 공격을 막거나 적대 세력의 무기 개발 사업을 교란하는 작전 임무까지 정보기관이 수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넓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일 연방하원은 아직 이 법안을 심의해야 한다.
이번 경고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전날 키이우를 방문해 독일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재확인한 직후 나왔다. 메르츠 총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국 관계와 유럽·국제 현안 등을 논의했다.
![[파리=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왼쪽부터)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한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6.07.14.](https://img1.newsis.com/2026/07/14/NISI20260714_0001429842_web.jpg?rnd=20260714093116)
[파리=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왼쪽부터)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위한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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