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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181조원 '증발'…국장에 미칠 영향은

등록 2026.10.08 01:26:00

국내주식 비중 24.9%로 목표치↑…리밸런싱 시 수급 부담 커져

박종훈 소장 "국민연금, 금융시장 안정 위해 분산투자 지켜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98% 내린 6,803.90에 장을 마친 7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34% 내린 898.43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340.4원을 기록했다. 2026.10.0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98% 내린 6,803.90에 장을 마친 7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2.34% 내린 898.43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340.4원을 기록했다. 2026.10.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한 달 만에 181조원 줄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실현 손실이 아닌 평가이익 감소지만,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 향후 리밸런싱이 본격화하면 코스피에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 소장은 7일 유튜브 채널 '박종훈의 지식한방'에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진 상황"이라며 "앞으로 주가가 오르더라도 비중을 조절해야 하고, 다시 흔들리면 기금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국민연금 기금자산은 시장가 기준 1684조173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1865조5760억원에서 약 181조원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국내주식 평가액이 약 124조원 줄어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외주식은 약 37조원, 그 밖의 자산은 약 19조4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181조원은 실제 손실이 아니라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 감소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국민연금 기금은 여전히 약 226조원 증가한 상태다.

문제는 국내 증시 변동에 따른 국민연금의 자산 변동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18.1%에서 올해 6월 말 29.1%까지 치솟았다. 한때는 29.4%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20.8%다. 7월 말 기준 비중은 24.9%로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박 소장은 "국민연금은 주가를 떠받치기 위한 자금이 아니라 국민의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기금"이라며 "특정 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 리밸런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해당 리밸런싱이 향후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수급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주식 비중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려면 국민연금이 주식을 팔거나 다른 자산을 더 많이 사야 한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매매 규모를 감안하면 실제 순매도가 늘어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박 소장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시기가 리밸런싱 기회였다는 주장도 내놨다. 대형주에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시기에 국민연금이 비중을 낮췄어야 하지만 같은 기간 연기금 순매도는 약 1조2000억원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사주 매입으로 시장의 매수 여력이 충분할 때 리밸런싱을 했어야 했다"며 "비중 조정이 늦어질수록 향후 증시 상승 시 국민연금의 매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총 5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전날(6일) 기준 매입금액 기준 진행률은 SK하이닉스가 83%, 삼성전자가 97%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0.46% 오른 7003.7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00포인트(0.11%) 내린 893.29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8원 내린 1350.6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10.0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0.46% 오른 7003.7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00포인트(0.11%) 내린 893.29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8원 내린 1350.6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10.02. [email protected]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여부는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비중은 전체 자산의 16.8%로 목표치인 23.1%보다 낮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06조원 부족한 수준이다.

주식 비중이 높아진 만큼 채권을 살 자금이 줄면서 국채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 국채 수요가 줄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 상승 압력은 커진다.

박 소장은 "국민연금이 원칙대로 국내채권에 더 많은 자금을 배분했다면 국채금리 상승 압력도 지금보다 작았을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등 시중 금리에도 영향을 미쳐 가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내주식 비중 확대와 해외투자 축소는 원·달러 환율 안정에는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 수요가 줄기 때문이다.

다만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의 국내시장 의존도를 높이는 것이 적절한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향후 시장에서는 세 가지 일정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우선 이달 중순께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 여부다. 대형 매수 주체가 줄어들 경우 시장 수급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이달 말 공개될 국민연금의 8월 운용 현황도 중요하다. 국내주식 비중이 실제로 얼마나 낮아졌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오는 12월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다시 확대할지, 줄일지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박 소장은 "181조원 감소 자체보다 국민연금이 앞으로 국내주식 비중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리밸런싱이 늦어질수록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함께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단기 주가 부양보다 수익성·안정성·유동성·운용 독립성이라는 원칙에 따라 분산투자해야 한다"며 "그 원칙을 지키는 것이 국민 노후자금과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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