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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오르면 원화 가치 떨어진다는 건 옛말?[금알못]

등록 2026.10.12 06:00:00수정 2026.10.12 06:10:24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2026.10.0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2026.10.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5%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이 길어지며 국제 유가가 급등해 물가가 오른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기대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채 금리는 분기를 기준으로 32년 만의 최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3분기 말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분기보다 0.85%포인트 상승한 연 5.29%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1994년 1분기 이후 최대 상승폭입니다.

안전 자산인 미국 금리 상승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서 신흥국에 투자할 매력을 앗아갑니다. 위험 통화인 원화 등을 팔고 미국에 투자하기 위한 달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습니다.

하지만 원화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원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공식이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개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입니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며 국내 기업들이 역대급 수출 실적을 내면섭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1290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1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냈습니다.

올해 연간 경상흑자 규모도 45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상수지가 46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6월 497억3000만 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석 달 연속 400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수출기업들이 달러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설비투자와 주주 환원 목적의 환전 수요도 더해지며 환율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이 156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국내 주가가 급등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기계적 리밸런싱에 나서고, 이를 달러로 환전하는 수요가 경상수지 효과를 덮은 것입니다. 환율이 급등하자 수출기업들이 원화 환전을 미루며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환율 움직임은 수급 요인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를 위한 달러 실수요와 기업들의 달러 환전 물량 등에 주목하면 대략적인 환율 향방을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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