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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온통 라면 천지네"…475m 거리 가득 채운 구미라면축제 열기

등록 2026.11.08 12:00:00수정 2026.11.08 15:30:54

평일 첫날부터 갓랜드 긴 대기줄…취식존도 북적

생참복·들기름 등 이색 라면 33종…지역 상인 활기

80개국 1263명 글로벌 경연 참가…해외 관심도

[구미=뉴시스] 구미라면축제 대형 신라면 웰컴게이트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구미라면축제 대형 신라면 웰컴게이트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10시에 열리자마자 왔는데도 한 시간이나 기다렸어요."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 현장에서 만난 손성우(23)씨는 갓 튀긴 라면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린 시간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구미에서 대학을 다니는 손씨는 약 한 달 전 축제 홍보를 접한 뒤 처음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이번 축제에서만 살 수 있는 갓 만든 라면이 가장 기대됐다"며 "라면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도 맛보려고 왔다. 다섯 개 정도 먹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함께 축제장을 찾은 김동희(20)씨 역시 홍보 영상을 보고 처음 방문했다고 전했다.
[구미=뉴시스] 김상윤 기자 = 손성우(23)씨와 김동희(20)씨가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 현장을 즐기고 있다. 2026.11.06.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김상윤 기자 = 손성우(23)씨와 김동희(20)씨가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 현장을 즐기고 있다. 2026.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오후 1시15분께 찾은 축제 현장은 평일인 데다 행사 첫날임에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구미역 앞에 설치된 대형 신라면 웰컴 게이트를 지나자 약 475m에 이르는 역전로를 따라 각종 라면 요리를 판매하는 음식점과 체험 부스가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구미=뉴시스] 김상윤 기자 =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에서 방문객들이 라면을 즐기고 있다. 2026.11.06.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김상윤 기자 =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에서 방문객들이 라면을 즐기고 있다. 2026.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각 체험 부스와 주문 키오스크 앞에는 대기줄이 이어졌고, 라면을 먹을 수 있도록 마련된 취식 공간도 방문객들로 가득 찼다.

특히 구미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라면을 판매하는 '갓랜드'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라면을 구매하려는 대기줄이 취식 공간을 넘어 길게 이어졌으며, 축제장 곳곳에서는 라면이 담긴 가방을 메고 다니는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일명 '라면 백팩'으로 불리는 이 가방은 지난해부터 축제의 대표적인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갓 튀긴 라면 판매량은 약 48만개에 달했다.
[구미=뉴시스] 라면 백팩을 메고 다니는 방문객들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라면 백팩을 메고 다니는 방문객들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로 5회째를 맞은 구미라면축제는 농심 구미공장이 위치한 지역적 특색을 살려 마련된 행사다. 올해는 8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라면레스토랑 25곳과 라면트럭 8대 등 총 33개 음식점이 참여했다.

메뉴도 다양했다.

짜장과 매콤한 맛을 한꺼번에 즐기는 '매콤반 짜장반'부터 '통오징어 전복해물라면', '갈태와 명란 삼겹크림라면', '불닭발짜장라면', '송이능이 산중라면', '쇼가야키 파이탄 라멘' 등 서로 다른 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한 요리들이 방문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미=뉴시스] 김상윤 기자 =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 현장에서 선보인 다양한 라면 요리들. 2026.11.06.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김상윤 기자 =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 현장에서 선보인 다양한 라면 요리들. 2026.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직접 먹어본 8가지 라면 가운데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복튀김 생참복라면'과 '꼬숩들기름라면'이었다.

복튀김 생참복라면에서는 복국 특유의 깊고 진한 국물 맛이 느껴졌다. 복의 감칠맛이 라면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라면 위에 올라간 복튀김은 바삭한 식감을 더했다. 프리미엄 라면으로 분류됐지만 재료와 구성을 고려하면 가격 대비 만족도도 높았다.

들기름 막국수에서 착안한 꼬숩들기름라면도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메밀 대신 라면을 활용했지만 들기름 특유의 고소한 풍미와 조화를 이뤘다.

이처럼 축제에서 선보인 메뉴들은 단순히 라면에 색다른 재료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복국과 들기름 막국수 등 기존 음식의 특징과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라면으로 구현할 수 있는 요리의 폭을 넓힌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색 라면을 선보인 지역 상인들도 축제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구미=뉴시스] 김상윤 기자 =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에 참가한 지역 상인들. 왼쪽부터 김영자 거제복집 사장, 이유길 교맥100 사장(가운데)과 가족. 2026.11.06.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김상윤 기자 =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에 참가한 지역 상인들. 왼쪽부터 김영자 거제복집 사장, 이유길 교맥100 사장(가운데)과 가족. 2026.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복튀김 생참복라면을 판매하는 거제복집의 김영자(70) 사장은 구미에서 33년째 복요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축제에 참가한 데 이어 올해는 생참복을 활용한 프리미엄 라면을 선보였다.

김 사장은 "지난해에는 하루에 1200그릇이 나갔다"며 "올해는 생참복으로 만든 프리미엄 라면을 선보이는 만큼 더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축제에서는 평소 매장보다 저렴하게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며 "축제에서 음식을 먹어본 손님들이 이후 대구나 서울에서 가게를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꼬숩들기름라면을 선보인 '교맥100'의 이유길 사장은 올해 처음 축제에 참가했다.

평소 메밀 전문점을 운영한다는 이 사장은 "들기름을 라면에 접목해 색다른 요리를 선보이고 싶었다"며 "축제 기간 1800그릇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고, 축제가 끝난 뒤에도 손님들이 식당을 찾아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뉴시스] 김상윤 기자 =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에서 방문객들이 갓 튀긴 라면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6.11.06.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김상윤 기자 =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에서 방문객들이 갓 튀긴 라면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26.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처음 공개된 '구미라면축제면'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농심이 구미 지역에서 재배한 밀을 100% 활용해 개발한 한정판 제품으로 얼큰한 소고기장국 스타일의 국물과 표고버섯·당근·청경채 등의 건더기가 특징이다.

체험 프로그램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방문객들이 면과 스프, 토핑을 직접 조합하는 '라면공작소'와 농심 팝업스토어 등이 마련됐다.
[구미=뉴시스] 김상윤 기자 =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에서 방문객들이 농심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6.11.06.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김상윤 기자 =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에서 방문객들이 농심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6.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개그맨 이선민과 배우 정준호, 이연복 셰프 등도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하고 라면을 즐겼다.

축제장 곳곳에는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방문객들의 이동을 안내하고 혼잡 상황을 관리했다.
[구미=뉴시스] 김상윤 기자 =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 현장을 찾은 이연복 셰프와 개그맨 이선민, 배우 정준호(왼쪽부터) 2026.11.06.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김상윤 기자 = 6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일대에서 열린 '2026 구미라면축제' 현장을 찾은 이연복 셰프와 개그맨 이선민, 배우 정준호(왼쪽부터) 2026.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축제에서는 해외 참가자들이 한국 라면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글로벌 라면 챌린지'도 열린다.

전 세계 80개국에서 1263명이 참가 신청을 했으며, 예선을 거쳐 선발된 13명이 7일 결선에서 요리 실력을 겨뤘다.

6일 만난 미국 시애틀에서 온 린지 캐서린(33)씨도 결선 참가자 중 한 명이다.

린지씨는 "한국 라면은 매콤함과 달콤함, 감칠맛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며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인이 한국 라면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의 모든 것이 놀랍고 인상 깊다"며 "다양한 형태의 라면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좋고, 이를 통해 한국 음식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구미=뉴시스] 린지 캐서린씨(오른쪽)를 포함한 '2026 글로벌 라면 챌린지' 본선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린지 캐서린씨(오른쪽)를 포함한 '2026 글로벌 라면 챌린지' 본선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라면축제는 해마다 방문객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흘간 35만명이 축제장을 찾았으며 구미시는 올해 방문객이 4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제의 성장과 함께 지역 상권에 미치는 효과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미시 측에 따르면 지난해 축제장 내 판매액은 약 1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행사장 인근 상권에서도 28억6000만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축제에서 선보인 이색 라면을 평소 매장에서도 판매하는 지역 음식점이 12곳으로 늘어나는 등 행사 기간 외에도 라면을 활용한 관광 수요를 이어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역에 소재한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참여하고 농민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활용하는 등 축제를 지역 발전과 연결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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