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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메카, 만원관중 속에 '아듀, 잠실!'…"눈에 가득 담아갑니다"

등록 2026.10.12 19:19:20

1982년 개장한 잠실구장, 올 시즌 끝으로 철거 예정

만원 관중 속 시즌 최종전…두산, 150만 관중 돌파

"추억이 많은 장소…행복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잠실야구장 정규시즌 마지막인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전 양팀 감독과 코칭스테프,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1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잠실야구장 정규시즌 마지막인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전 양팀 감독과 코칭스테프,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4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국 야구의 역사를 담아온 잠실구장이 만원 관중 속에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쏠 KBO리그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잠실구장의 44년 역사의 끝을 알리는 경기가 된다.

1982년 7월15일 개장한 잠실구장은 서울시의 '잠실 스포츠·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복합 공간 조성 민간 투자사업'에 따라 올해를 끝으로 철거된다.

잠실 야구의 역사는 오는 2032년 3만석 규모의 돔구장과 함께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두산과 함께 잠실구장을 공유하는 LG 트윈스는 지난 7일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 맞대결'을 통해 이곳에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두산은 시즌 최종전을 홈경기로 장식한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잠실야구장 정규시즌 마지막인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김인식 전 감독이 시구를 마친 후 롯데 김태형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10.1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잠실야구장 정규시즌 마지막인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김인식 전 감독이 시구를 마친 후 롯데 김태형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10.12. [email protected]


이날 두산과 롯데 팬들은 잠실구장을 가득 메워 마지막 추억을 함께했다.

이미 순위 싸움과 멀어진 롯데와 두산의 대결, 그것도 평일 경기였지만 이날 잠실구장에선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두산에 따르면 이날 잠실구장엔 2만3750명이 자리를 채워 구단 역대 최초 단일 시즌 150만 관중(150만7522명) 달성이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1995년과 2001년, 두산의 두 차례 우승을 이끈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은 이날 경기 시구자로 나서 마지막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경기 전 마운드에 오른 김 전 감독은 "1995년 우승도 있지만, 2001년 우승 때가 정말 뛸 듯이 기뻤다. 저희가 플레이오프부터 하나하나 올라가 끝까지 이룩한 우승이었다. 이번에 두산이 비록 와일드카드로 올라가지만 야구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끝까지 올라가길 바란다"며 두산의 가을야구 선전을 기원했다.

시구를 마친 뒤 김인식 전 감독은 김원형 두산 감독, 그리고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함께 했던 김태형 롯데 감독과 함께 진한 포옹을 나누며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양 팀 선수들도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에 함께 모여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팬들이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맞아 경기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2026.10.12. d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팬들이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맞아 경기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2026.10.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의 팬들도 잠실구장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뭉클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자신을 '베어스 원년팬'이라고 밝힌 정연출(60)씨는 "1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직관을 다니기 시작했다"며 "잠실의 마지막에 시원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오늘은 즐기자는 마음으로 왔다. 오늘이 축제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충남 논산에 거주하면서도 경기 시작 한참 전인 오후 2시에 도착한 그는 "마지막이기도 해서 이곳을 더 눈에 많이 담고 가려고 한다"고도 밝혔다.

정씨는 "원년부터 두산을 좋아했던 팬으로서 44년 동안 이곳을 지켰던 야구장이 없어진다는 것이 조금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5년 후에 새로운 구장,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경기력이나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보면 엄청 뿌듯하다. 앞으로 한 10년을 이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짓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12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은 서울 잠실구장 2026 신한 쏠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2026.10.12. d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12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은 서울 잠실구장 2026 신한 쏠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2026.10.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초등학생 때부터 두산 야구를 보기 시작했다는 배시윤(20)씨는 "홈 마지막 경기 티켓팅이라 힘들긴 했는데 안 올 수가 없었다"며 "'진짜 마지막이 맞나' '(철거) 안 하면 안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배씨는 "진짜 오래된,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공간이다 보니까 사실 없어질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영원할 줄 알았는데 사라진다니까 아쉽다. 추억이 많은 장소이다 보니까 제 기억에 영원히, 소중하게 남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경기 시작을 기다리던 그는 "잠실구장은 하늘, 노을이 진짜 예쁘다. 이제 돔 뚜껑이 닫히면 못 보니까 오늘 노을을 제일 많이 눈에 담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치르는 양 팀 사령탑 역시 잠실에서의 추억을 되돌아봤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2019~2020년에 두산에서 코치를 하면서 처음 우승을 해봤고, 그러다보니 제게는 뜻깊은 곳이다. 선수 시절에도 이곳은 대한민국의 상징이니까 잠실에 오면 더 승부욕이 올라왔다"며 "잠실에서의 마지막 해에 제가 두산에서 감독을 한다는 것 자체도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1990년 OB 베어스에 입단해 2001년까지 선수 시절을 보낸 것은 물론 2015년부터 8년간 두산에서 사령탑을 맡은 김태형 롯데 감독도 "내 야구 인생이 거의 여기에서 다 있었다"며 "그때를 돌아보면 행복했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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