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비만이 암 생존율 높인다?"…상식 뒤엎는 '비만의 역설'

등록 2026.10.12 18:00:00수정 2026.10.12 19:48:24

[서울=뉴시스] 최근 뉴욕포스트는 비만이 일부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를 조명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근 뉴욕포스트는 비만이 일부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를 조명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비만은 암 환자에게 오랜 기간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체중과 암 생존율 간의 관계를 다룬 연구 결과들이 나오며 기존 상식을 뒤엎는 해석이 제시되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는 학계에서 10년 이상 연구되어 온 '비만의 역설'을 조명하며, 비만이 일부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연관되어 있다는 최근 연구 흐름을 보도했다.

2016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으로 분류된 대장암 환자가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인 반면, 저체중 환자는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경향은 췌장암, 유방암, 흑색종, 신세포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도 관찰되었다.

다만 비만의 역설에 대해서는 학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2021년 600만명 이상의 암 환자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폐암, 신장암, 흑색종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비만이 전반적으로 낮은 생존율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체질량지수(BMI)가 지방과 근육을 구별하지 못해 발생한 착시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은 비만이 암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메커니즘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비만이 면역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에서는 비만 환자가 면역치료제를 복용했을 때 암 진행이나 사망 위험이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과도한 지방이 에너지 저장고 역할을 한다는 '동면 가설'도 거론된다. 연구진은 "과도한 지방 조직은 암 치료와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영양분 저장고 역할을 하며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맥길 대학교 연구진은 식단과 장내 미생물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당분, 정제 곡물, 포화지방이 많은 이른바 '불건강한 식단'이 특정 암 면역치료 반응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식단이 장내 세균의 증식을 유도하고, 이 미생물이 생성하는 화학물질이 면역계의 암 세포 공격을 돕는다는 원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여 향후 암 치료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