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급증, 속 빈 강정? 정연욱 “3000만명보다 내실 중요”
등록 2026.10.14 15:27:34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관광공사 국감서 정책 전환 촉구
방한객 71.7% 증가에도 체류일수 1.3일·숙박비 17.8% 감소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사진=정연욱 의원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방한 관광의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외래객 유치 실적에 치우친 관광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부산 수영구)은 14일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방한 관광의 양적 성장에 비해 체류와 소비 등 질적 성과가 부진하다며 관광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정 의원이 관광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한 외래객은 2023년 1103만명에서 지난해 1894만명으로 71.7%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평균 체류일수는 7.8일에서 6.5일로 1.3일 줄었다. 관광객 인당 평균 숙박비 지출은 17.8%, 음식점 지출은 16.9% 각각 감소했다.
재방문율도 최근 4년간 54~56%대에 머물렀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크게 늘었으나 더 오래 머물거나 다시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데는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한 셈이다.
크루즈 관광에서도 방문객 증가가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가 나타났다.
크루즈 승객은 최근 3년 사이 4.5배 증가한 90만5000명에 달했다. 반면 인당 지출액은 10년 전보다 81% 감소했다. 부산을 찾은 크루즈 기항객의 평균 체류시간은 6.7시간에 그쳤다.
관광공사는 현장 안내가 부족하면 승객들이 항구 주변에만 머물거나 선박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도 실제 승객들이 배에서 내려 관광에 나서는 비율인 하선율조차 직접 조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연휴 첫날이자 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나들이객들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6.10.09.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9/NISI20261009_0021482608_web.jpg?rnd=20261009141727)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연휴 첫날이자 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이 나들이객들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6.10.09. [email protected]
정 의원은 의료관광객의 지출액이 일반 관광객의 3.8배에 달하지만, 의료관광 수요는 대부분 서울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도별 통계를 비교하면 서울 집중 현상은 전년보다 심해졌다.
지난해 국내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환자는 201만1822명으로, 2024년 117만467명보다 71.9%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환자도 같은 기간 99만9642명에서 175만5002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외국인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4%에서 87.2%로 1.8%포인트 높아졌다.
의료기관 분포에서도 지역 편중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의 62.5%인 2555개소가 서울에 있었다.
정 의원은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관광공사의 대응 체계에도 허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관광공사 누리살핌단은 6~7월 전국 24곳을 점검해 개선사항 84건을 찾아냈다. 외국어 안내가 부족한 곳만 18곳에 달했다.
그러나 점검 결과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전달된 것은 9월이었다. 현장에서 문제를 확인하고도 개선을 요청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점검 인원도 기존 100명에서 50명으로 절반이나 줄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관점에서 불편을 살펴야 할 외국인 점검요원은 한 명도 없었다.
정 의원은 관광 관련 업무가 여러 부처에 분산된 구조도 개선 과제로 꼽았다.
크루즈 관광의 경우 비자 업무는 법무부, 터미널 관련 업무는 해양수산부가 담당한다. 의료관광의 경우 외국인 환자 유치 업무는 보건복지부 소관이다.
정 의원은 “외래 관광객 3000만 명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다”며 “관광공사는 체류일수·재방문율을 성과지표에 넣고, 관광청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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