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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도 아니고" 대통령도 질타…납배출 주사란?

등록 2026.10.14 09:50:13수정 2026.10.14 09:54:27

필수미네랄·칼슘 등 손실 부작용…신장 독성 우려

"납중독 증상 및 혈중농도 충족해야 사용 가능"


[서울=뉴시스] 킬레이션 주사는 체내 중금속을 빼주는 주사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4.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킬레이션 주사는 체내 중금속을 빼주는 주사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대형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DN오토모티브가 직원들 몸에 있는 중금속을 빼내기 위해 납배출 주사인 ‘킬레이션’ 주사를 비타민 주사로 속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킬레이션 주사는 체내 중금속을 빼주는 주사로, 부작용이 커 신중하게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설명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킬레이션 요법은 '집게발'을 뜻하는 그리스어 'chelos'에서 유래했다. 글루타치온 및 기타 저분자 물질과 결합해 중금속을 붙잡아서 체외로 배출하는 치료다.

이를 주사제로 쓰는 것이 킬레이션 주사로, 조직 내 금속을 유리(mobilizing)시키고 금속과 결합해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또는 간을 통해 담즙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킬레이트 치료제는 제2차 세계대전중 화학무기 해독제로 개발됐던 ‘BAL’(디머카프롤)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 받은 먹는 치료제인 ‘DMSA’(숙시머), 일부 유럽 국가에서 허가받은 먹는 치료제 ‘DMPS’, 정맥주사제인 ‘EDTA’(칼슘EDTA), 구리제거 효과가 있으나 잘 사용하지 않는 ‘Penicillamine’ 등의 종류가 있다.

이번에 DN오토모티브 직원들이 맞은 주사제는 EDTA로 알려졌다. 이 주사제는 EDTA를 혈관에 주입, 이것이 몸속의 중금속과 결합해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 원리로 작용한다.

이 주사제는 그러나 숙시머보다 필수미네랄 손실이 커 사용에 신중해야 하는 치료제로 파악됐다.

장태원 대한직업환경의학회 부회장(한양대구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은 “EDTA 치료제는 납중독 치료제로, 빨리 중금속이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치료제”라며 “이 치료제는 필수 미네랄뿐 아니라 칼슘 손실이 나타나고, 일부 피부·소화기 부작용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장 독성이 있어 신장 기능이 원래 좋지 않으면 더 주의가 필요한 주사제”라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혈중 납 농도가 45-70µg/dL 일때 킬레이션 요법을 권고 하고 있다. 이 단계에는 경구제인 숙시머를 권장하고, 혈중 납 농도가 70 µg/dL 이상이면 입원 및 킬레이션 요법(BAL+EDTA)이 권장된다.

장 교수는 “킬레이션 주사는 예방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혈중 납 농도가 어느정도 이상이면서 납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두 개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쓰는 것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아직 장기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없어 적극 권장하는 치료제가 아니라고도 했다.

그러나 킬레이션 주사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심혈관 질환인 동맥경화 완화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식 허가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혈관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허가 외 처방인 ‘오프라벨’(Off-label) 처럼 쓰이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2013년 동맥경화 완화에 일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인데, 장기적인 연구 결과나 추가로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킬레이션 주사를 맞은 DN오토모티브 직원들 중 일부는 실제로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을 자주보고 피로감을 느끼거나, 얼굴 한쪽이 마비되는 '벨 마비' 증상, 신장 질환, 혈뇨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두고 “21세기에, 일하는 노동자가 무슨 가축도 아니고. 속여서 중금속 강제 배출 약물을 투여를 하느냐”며 강하게 질타했으며, 국회에서는 고용노동부가 관리 감독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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