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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취급에 떠난다"…'전문의 엑소더스' 우려[소아의료 위기①]

등록 2026.11.07 13:01:00

아주대병원 소아응급 전문의 7명 사의 표명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 및 진료권 보호 촉구 대한소아응급의학회 긴급기자회견 중 이지숙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10.3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 및 진료권 보호 촉구 대한소아응급의학회 긴급기자회견 중 이지숙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10.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 공간 경찰이 진입하는 것 자체가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깊은 두려움을 남겼습니다."

필수의료지만 기피하고 있는 소아 응급실을 지켜온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전문의들. 한 전문의는 "사망한 아이를 치료했던 의료진을 처음부터 잠재적 범죄자로 가정하고, 진료 구역에 들이닥쳐 영장을 집행하는 방식은 현장의 의료진을 극도의 공포와 위축으로 몰아넣어 방어진료를 하게 하고 최선의 결단을 내리지 못하게 한다"며 울먹였다.

경찰이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실을 압수수색 이후 경찰청 고위 간부가 아주대병원을 찾아 압수수색에 대해 사과했지만 의료계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에서 생후 4개월 된 영아가 치료 중 숨지자 부모가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이 9월 30일 소아응급센터를 압수수색하면서 의료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아주대병원 소아응급 전문의 9명 중 7명이 대거 사의를 표현하거나 사표를 제출해 소아 의료체계가 붕괴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지숙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 등 3명은 사표를 제출했다. 다만, 아직 사표가 수리되거나 그만둔 전문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응급 의료계는 이번 사태가 소아응급 의료 인력 확보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도균 전국소아전문응급센터 협의회장은 "지금은 위태로운 시기다. 11월 말부터 12월까지는 전문의와 전임의가 지원하고, 인턴들이 전문과를 선택하는 시기"라며 "그동안 후배들에게 소아응급의료 참여를 설득해 왔는데 이번 사태 하나로 그 노력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11월까지는 가이드라인이 나와야 이번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지치게 되면 재계약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지숙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은 "경찰청 고위 간부가 찾아와 병원장과 함께 만났는데 응급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면서도 "하지만 경찰에 협조했는데도 당시 왜 예고없이 소아응급실을 압수수색했는지 납득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 및 진료권 보호 촉구 대한소아응급의학회 긴급기자회견에서 이지숙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3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 및 진료권 보호 촉구 대한소아응급의학회 긴급기자회견에서 이지숙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30. [email protected]


그는 "그동안 전공의 파업 등 의료 대란 속에서도 소아응급실을 나가지 않았던 것은 아픈 소아 환자들의 진료권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였다"며 "이번 사태로 몇 명의 소아응급 전문의가 실제 사퇴를 할지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이를 집단행동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9명이 24시간 근무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상시 2명의 전문의가 같이 있어야 언제든 환자를 볼 수 있어 서로 돌아가면서 병동에 있는 의사들 도움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며 "내년에 전공의가 들어올지, 몇명이 남아 지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11월까지 수사 가이드라인(프로토콜)을 만들고, 3가지 원칙을 담아달라고 요구했다.

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 등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진료하는 필수 의료현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임의제출 가능한 자료에 대한 무분별한 영장 집행을 통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의료계 의견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와 경찰청은 응급실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 경찰의 압수수색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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