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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사상 최고 이끈 빅테크 4개사…나머지 496곳은 150p 끌어내렸다

등록 2026.10.08 18:00:00수정 2026.10.08 18:42:23

MS·엔비디아·애플·메타, 3분기 지수에 약 300p 기여…상승폭의 3배 넘어

美10년물 24년 만에 최고…PER 낮아져도 강한 기업 실적이 금리 충격 상쇄

[뉴욕=AP/뉴시스] 사진은 2024년 5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을 지나는 모습. 2024.05.28.

[뉴욕=AP/뉴시스] 사진은 2024년 5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을 지나는 모습. 2024.05.28.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증시의 대표지수 S&P500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상승세는 갈수록 소수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낮아졌지만 빅테크의 강한 실적과 인공지능(AI) 성장 기대가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시타델증권의 분석을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 애플, 메타플랫폼 등 4개사가 3분기 S&P500 지수에 약 300포인트를 보탰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지수 전체 상승폭의 3배가 넘는다. 나머지 496개사는 합쳐 약 150포인트를 끌어내렸다.

시장 내부의 흐름은 지수와 크게 달랐다. S&P500 종목에 같은 비중을 부여하는 동일가중지수는 S&P500이 직전 종가 최고치를 기록한 8월13일 이후 5% 하락했다. 같은 기간 25개 업종 가운데 18개가 떨어졌고 은행과 부동산을 포함한 일부 업종은 10% 넘게 하락했다.

그럼에도 S&P500이 최고치를 다시 쓸 수 있었던 것은 소프트웨어와 기술주, 반도체 업종의 강세 덕분이다. 세 업종 모두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계속 높아지는 기업 이익 전망의 영향을 받고 있다.

기업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했다면, 금리는 반대 방향에서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7일 장중 5.36%를 웃돌며 24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분기 기준 상승폭도 1994년 이후 가장 컸다. 이후 신규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5.276%로 내려왔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부동산처럼 차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금융비용이 늘어난다. 주식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에서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면 투자자들이 주식에 높은 가격을 지불할 유인이 줄어든다.

이런 변화는 주가수익비율(PER)에 나타난다. 현재 S&P500은 구성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예상이익의 약 19.3배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22.2배에서 크게 낮아졌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기업의 예상이익이 더 빠르게 늘면 PER은 떨어질 수 있어, 주가 상승과 밸류에이션 하락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지난 6월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엔비디아의 신제품을 둘러 보고 있다. 2026.08.24.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AP/뉴시스] 지난 6월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엔비디아의 신제품을 둘러 보고 있다. 2026.08.24. *재판매 및 DB 금지

AI 열풍의 대표 수혜주인 엔비디아도 마찬가지다. 엔비디아 주가는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회사 이익 1달러에 지불하는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밸류에이션 배수는 지난 1월 이후 크게 떨어졌다.

밥 돌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상승이 이미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PER이 약 3배 낮아졌지만 기업 이익이 워낙 강해 그 영향이 지수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한 기업 실적은 지금까지 금리 상승의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알렉스 챌로프 번스타인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CIO는 연초에 10년물 국채금리가 1%포인트 더 오른다고 가정했다면 현재 같은 증시 흐름을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실제 기업 실적은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르려면 기업들은 더 높은 실적 기대를 충족해야 한다. 다음 주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등 월가 주요 금융사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한다. 금리 부담을 넘어설 만큼 기업 이익이 계속 늘어날 수 있느냐가 추가 상승의 관건이 된 셈이다.

시장 상승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은 또 다른 위험을 만든다. 지금까지는 대형 기술주의 높은 이익 증가율이 금리 상승의 충격으로부터 S&P500을 방어했지만, 이들 기업의 주가가 꺾이면 지수 전체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이 같은 격차는 다른 주요 지수에서도 드러난다. 미국 경제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자주 활용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최근 한 달간 4.2% 하락한 반면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종합지수는 약 4% 올랐다.

골드만삭스와 보잉, 홈디포, 나이키, 맥도날드 등이 다우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돌 CIO는 높은 금리가 특히 경기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에 계속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몇 달 전까지처럼 주가가 계속 가파르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일부 현금을 보유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금리 부담이 빅테크 밖의 종목들에는 이미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시타델증권의 스콧 러브너는 이런 시장의 괴리를 두고 “주식시장은 경제가 아니며, 갈수록 S&P500 역시 평균적인 주식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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