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수출 1위 K-뷰티…"짝퉁 때문에 골치아파"
등록 2026.10.18 12:00:00수정 2026.10.18 12:08:25
이소영 중기부 장관, 세종 한국콜마 공장 방문
K-뷰티 업계 어려움 공유…정부 대안 마련 나서
![[서울=뉴시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세종 한국콜마 세종 공장을 방문하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6.10.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6/NISI20261016_0002265900_web.jpg?rnd=20261016192228)
[서울=뉴시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세종 한국콜마 세종 공장을 방문하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6.10.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강은정 기자 = 중소기업 수출의 일등 공신인 K-뷰티 업계가 가장 큰 걱정거리로 '해외발 위조품 문제'를 꼽았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지식재산처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중소기업계 등에 따르면 이소영 중기부 장관은 지난 16일 세종 한국콜마 공장에서 제조공정 현장 투어 후 임원진과의 차담회를 가졌다.
K-뷰티는 중소기업 수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대표 품목 중 하나다. 올 상반기(1~6월) 중소기업 수출액은 640억달러(약 85조원), 수출 기업은 8만490개사로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품목 1위는 화장품이 차지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한 50억7000만달러(약 6조원)를 기록했다.
관련 업계 안팎에서 K-뷰티 대표 선수로 불리는 한국콜마는 국내 최초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기업으로, 1990년 자본금 10억원으로 시작해 지난 4월 창업 36년 만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ODM은 고객사가 제품 생산을 의뢰하면 제조 기업이 이를 개발·생산·납품하는 방식을 말한다.
김지희 한국콜마 상무는 "중소 브랜드사가 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생산·제조 그리고 수출까지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요즘은 에스티로더, 랑콤 같은 글로벌 브랜드사도 우리를 찾아온다"고 했다.
한국콜마는 세종 외에도 경기 부천시, 미국 펜실베이니아, 캐나다 온타리오, 중국 무석 등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이 장관이 이번에 방문한 세종 공장은 선크림, 스킨 케어 제품을 비롯한 기초 화장품이 주력인 곳으로 연간 8억9000만개의 화장품을 제작하고 있다.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이사는 K-뷰티 인기 비결이 ▲제품 콘셉트 기획력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 능력에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선크림이면 사용감, 더마 코스메틱하면 스킨 부스터 같은 콘셉트를 잘 잡고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 경쟁력이 있다"며 "지금 성공한 화장품 브랜드 대표들이 1988년생 이하가 많아 SNS 사용에도 능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세종 한국콜마 세종 공장을 방문하여 전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6.10.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6/NISI20261016_0002265904_web.jpg?rnd=20261016193236)
[서울=뉴시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세종 한국콜마 세종 공장을 방문하여 전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6.10.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장관이 K-뷰티 업계의 애로사항을 묻자 최 대표는 "북미나 유럽으로 열심히 수출하고 있는데 유사 제품들, 속칭 짝퉁 제품이 많이 나와서 마케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중소 수출 인디 브랜드 입장에서는 제일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제조 업체다 보니 상위 부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라며 "규제와 관련해서는 식약처가 바꿔주려고 노력을 많이 해서 그쪽으로는 어려운 점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화장품 수출 중소기업들이 겪는 지식재산권 분쟁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식재산처의 'K-브랜드 분쟁 대응 전략 지원사업' 신청 건수는 2016~2020년 1169건에서 2021~2025년 2132건으로 82.4% 증가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업종별 분쟁 대응 신청 건수는 화장품이 592건으로 가장 많았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최근 지식재산처 담당 국장과 만나 협의체 구성을 의논했고 대통령실 중소벤처비서관 주재로 가품 대응을 논의했다"며 지식재산처와 협업해 대응 방안을 수립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중기부는 지식재산처와 지난 2일 '중소기업 K-브랜드 지식 재산 보호 협의체' 운영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중동전쟁 발발 직후 있었던 화장품 원료 수급 위기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영주 한국콜마 부사장도 "중동전쟁이 터지고 브랜드사들이 실제 10개가 필요한데 20개씩 발주를 넣는 가수요가 팽배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오히려 '조금 늦게 줘도 괜찮다'는 브랜드사도 좀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중국 화장품 업체들도 많이 따라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자 최 대표는 "중국 브랜드들이 색조를 고급화시키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화장품을 판매하거나 수출하는 기업이 지켜야 할 의무사항을 담은 '미국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모크라·MoCRA)'도 언급됐다. 해당 법안이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화장품 규제 권한이 강화됐다.
이 부사장은 "아직 화장품 제조사들이 모크라로 실사를 받은 건 없지만 만약 시작된다면 규제 비슷한 애로가 많이 생길 것 같다"며 "우리는 모크라에 문제없이 대응하고 있지만 중소 제조업체들은 전혀 못 하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현장 의견을 청취한 이 장관은 "한국콜마는 중소기업은 아니지만 화장품 중소기업의 요람 같은 역할을 해주시고 계셔서 꼭 한번 현장에 와보고 싶었다"며 K-뷰티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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