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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곳곳 경제 불만 확산…伊 방화·포르투갈 텐트촌 시위까지

등록 2026.10.19 15:13:35수정 2026.10.19 15:46:24

멜로니 伊총리 "시위 자유…폭도가 악용"

포르투 텐트촌…주택 가격 EU 2배 이상↑

알바니아·프랑스·스페인 등에서도 시위

[밀라노=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경찰이 ‘이탈리아 인 피아차'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시위대는 물가 급등과 저임금, 부실한 공공 서비스 등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와 경찰과 충돌했다. 2026.10.18.

[밀라노=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경찰이 ‘이탈리아 인 피아차'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시위대는 물가 급등과 저임금, 부실한 공공 서비스 등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와 경찰과 충돌했다. 2026.10.18.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유럽 각국에서 생활비 상승과 사회적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이탈리아 밀라노에는 시위대가 경찰에 충돌해 불을 지르고 포르투갈 리스본에는 텐트촌이 등장했다.

18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밀라노 도심에서는 생활비 상승에 항의하는 행진이 평화롭게 진행되던 중 가면을 쓴 일부가 경찰을 향해 돌, 포장 블록 등을 던지고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은 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물대포, 최루가스를 사용했다. 그 과정에서 최소 2명의 경찰이 부상하고 미성년자 등을 포함한 50명의 시위자가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시위는 권리이지만 우리 도시를 불태우는 것은 권리가 아니다"라며 "폭도(hooligan)들이 시위를 악용해 혼란을 조장하고 치안을 책임지는 이들을 공격하고, 도시 전체를 인질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밀라노의 중도좌파 시장인 주세페 살라는 "시위의 이유는 이해할 수 있지만, 법 집행관에 대한 폭력과 도시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텐트촌…주택 가격 EU 2배 이상↑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약 3주 전 스페인 마드리드에 나타났던 것과 유사한 텐트촌이 마련됐다. 주택난과 생활비 상승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위대다.

이미 포르투갈 북부 도시 포르투에서도 주택난에 항의하는 수십 개의 텐트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포르투갈 전역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행진에 이어, 수백 명의 시위대가 리스본 관광의 중심인 호시우 광장(Rossio Square)에서 밤새 집회를 열었다"며 "이들은 광장에 우뚝 서 있는 페드로 4세 국왕 동상 주변에 앉아 노래를 부르며 밤을 새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회복지사 엘레나 코스타(46)는 "세금을 내고 이 나라를 지탱하는 사회 계층이 공격받고 있다"며 "주거권을 비롯한 여러 권리를 잃고 있다. 그래서 이 자리에 함께 모여 우리가 얼마나 숨 막히는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인 안토닌오 마르가도(52)는 현 중도우파 정부의 임대료 전면 자유화를 비판했다. 그는 "집주인들은 점점 더 보호받지만 집이 필요한 세입자들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 주택 가격은 2015년부터 2024년 사이 124% 올라 유럽연합(EU) 평균 상승률의 2배를 기록했다. 특히 이 영향은 젊은 층과 수도권 거주자에게 집중됐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는 "국민들이 공공 정책의 소홀함으로 여겨지는 부분에 분노를 표출하려는 점은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사회에서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불안정과 시위를 분위기를 포르투갈로 끌어들이지 말라"며 프랑스 폭력 시위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았다.
[티라나=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경찰이 에디 라마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2026.10.19.

[티라나=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경찰이 에디 라마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2026.10.19.


알바니아에서도 열악한 대학 환경과 높은 등록금에 분노한 시위대가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폭력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에게 돌, 화염병, 금속 물체 등을 던지거나, 쓰레기통에 불을 질러서 진압을 막는 바리케이드로 활용했다. 법원, 은행, 우체국 등이 방화되거나 심하게 부서졌다.

경찰은 시위 이후 처음으로 고무탄을 발사하면서 폭력 사태가 격화될 조짐을 예고했다.

알바니아 시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알바니아 자연보호구역에 초호화 리조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특혜 및 환경 훼손 논란이 불거지며 처음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주거난 문제는 이미 지난달 스페인에서 '87세 강제퇴거 노인 마리카르멘 아바스칼' 사망 사건 이후 폭발했으며, 프랑스에서는 파리 북부 빈민가 교외 지역 학생들의 중심으로 열악한 환경에 대한 시위가 시작됐다.

프랑스에서는 17일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며 2000명 넘게 체포됐으며 건물, 상점 등이 방화되거나 부서졌다.
 
[리옹=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생활비 상승 반대 시위에서 시위대가 임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거리를 통제하고 있다. 2026.10.19.

[리옹=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생활비 상승 반대 시위에서 시위대가 임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거리를 통제하고 있다. 2026.10.19.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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