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터질라"…빅테크 채무 불이행 대비하는 CDS 거래 급증
등록 2026.10.20 16:47:21수정 2026.10.20 19:20:24
빅테크 CDS 거래량, 9월 매주 평균 12조원
AI 채권 발행 늘자…위험 헤지하는 CDS ↑
![[서울=AP/뉴시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열풍이 꺼질 것을 대비해 빅테크와 관련한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20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반도체 전시회에서의 SK하이닉스 부스 모습. 본문과 관계 없음. 2026.10.20.](https://img1.newsis.com/2026/10/16/NISI20261016_0001668970_web.jpg?rnd=20261020160420)
[서울=AP/뉴시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열풍이 꺼질 것을 대비해 빅테크와 관련한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20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반도체 전시회에서의 SK하이닉스 부스 모습. 본문과 관계 없음. 2026.10.20.
FT는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주목받던 CDS 거래량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빅테크들의 대규모 차입이 채무 불이행에 대비하는 CDS 같은 보험형 파생 상품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리서치에 따르면 오라클·스페이스X·알파벳·아마존·메타·브로드컴·엔비디아가 발행한 채권과 연동된 CDS 거래량은 9월 한 달 동안 매주 평균 90억 달러(약 11조95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7월 20억 달러(2조6500여억원) 미만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미국 기업의 CDS 거래량이 현재까지 지난해 총 거래량을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AI 기업의 CDS 스프레드(가격)도 이번 달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채 비율이 높은 코어위브뿐 아니라,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서도 가격이 올랐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마니쉬 카브라는 "CDS는 하이퍼스케일러 투자, 나아가 AI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라며 "시장은 CDS와 잉여현금흐름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이 반도체,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채권 발행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4660억 달러(약 620조원)를 조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10억 달러(134조여원)를 기록했다.
FT는 "차입 규모는 6월 정점에서 줄었지만, AI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이 늘고 투자 수익성 우려가 지속되면서 CDS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DS가 AI 노출을 헤지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모건스탠리의 포트폴리오 솔루션 그룹 최고투자책임자 짐 캐런은 "CDS 수요는 포트폴리오를 헤지하려는 진정한 채권 투자자와, 기술주 노출에 대한 저렴한 헤지를 찾으려는 주식 투기꾼들로부터 나온다"고 진단했다.
AI 기업끼리 순환 금융을 이어가면서 AI 거품 우려가 커지는 점도 CDS 가격을 부추기고 있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전무이사 개번 놀란은 "기술주에는 복잡한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며 "CDS 스프레드가 장중 변동성이 큰 점도 현재의 불확실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기술 기업의 CDS 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진정'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AI 기업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다.
부채 부담이 큰 오라클의 CDS는 연초 144bp에서 이날 322bp로 크게 올라 거래됐지만, 스페이스X CDS는 사상 최고치라고 하더라도 226bp이라는 취지다.
카브라는 "투자자들이 CDS나 주식 풋옵션으로 저렴하게 대비하려고 하지만, (파생 상품들은) 극도로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투자 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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