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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권자 절반 "트럼프, 약속 안 지켜"…5천달러 공약도 회의론

등록 2026.10.21 14:48:18수정 2026.10.21 14:54:24

과거 관세 배당 공약 불발…재원·실현 가능성 불투명

열성 지지자들도 회의론…"표를 돈으로 살 순 없어"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10.2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10.21.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1인당 5000달러(약 662만원)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 유권자 절반가량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도 현금 지급을 공언했지만 실현되지 않은 사례가 있어 이번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2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현금 지급 공약을 둘러싸고 일부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실제 지급 여부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과 NORC 공공문제연구센터가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약 절반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답했다. 약 3분의 1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지키지 못한다고 평가했고, 약 5분의 1은 약속을 지킨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절반 가량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실현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10명 중 4명 가량은 약속을 지킨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에서 과반 의석을 유지할 경우 1인당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급에 1조 달러가 넘는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식과 경제적 영향은 명확하지 않다.

백악관은 무역 협정과 외국 정부의 투자 약속, 정부의 민간 기업 지분, 석유·광물 거래 등을 재원으로 제시했다. 행정부는 이번 지급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21년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은 국민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관세 수입을 활용해 국민에게 2000달러를 지급하거나 정부 예산 삭감에 따른 대규모 환급을 약속했지만 실현하지 못했다. 이번 공약 역시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최근 유세 현장에서는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알래스카주 유세에 참석한 제이미 알바레즈는 현금 지급 공약에 대해 "어떤 사람들에게는 좋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솔직히 상관없다"며 "표를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집회에 참석한 조셉 이더튼도 지급이 꼭 필요한 조치인지 모르겠다며 실제로 돈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반면 텍사스주 유세에 참석한 공화당 여성 클럽 회장 루시 마르티네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며 "역대 대통령 가운데 트럼프는 국민과 미국 전체에 한 약속을 지킨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메디케어 가입자 2000만명에게 90달러를 지급하고, 오바마케어 보험료를 과다 청구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500달러를 환급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모든 미국 어린이를 주식 투자용 계좌인 ‘트럼프 계좌’에 자동 등록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하지만 공화당 후보들은 5000달러 지급 공약을 선거 홍보에 적극 활용하지 않고 있다. 선거 광고 지출을 추적하는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공화당이 해당 공약을 홍보하는 TV나 온라인 광고는 나오지 않았다.

반면 친민주당 단체가 제작한 광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수표를 보낼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군인들에게 1인당 1776달러의 '트럼프 배당금'을 지급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해당 금액은 의회가 승인한 주택 보조금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국가가 파산할 것이기 때문에 현금 지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급금은 중국·일본·프랑스 등 해외가 아닌 미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여전히 현금 지급을 기대하고 있지만, 공약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인디애나주 에번스빌에 사는 58세 마이크 보트먼은 "5000달러가 있으면 좋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하겠다고 말한 일을 모두 해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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