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韓 해킹 악용된 '아르텍스' 개발사 CEO "금융권 기술 지원 가능"
등록 2026.10.23 11:31:12수정 2026.10.23 13:06:24
개발사 중국 스렛북 CEO "직원 개인 프로젝트였을 뿐…공개 버전은 삭제"
아르텍스 유료화 논란…"유료 상용화, 검증 기업에만 판매"
韓 수사 협력엔 명확한 답 안 해…금융기관엔 기술 지원 의사 밝혀
![[서울=뉴시스] 쉐 펑 스렛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스렛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3/NISI20261023_0002271927_web.jpg?rnd=20261023104851)
[서울=뉴시스] 쉐 펑 스렛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스렛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한국 금융권 해킹 보도를 접했을 당시에는 '아르텍스(ARTEX)'가 우리 직원이 개발한 도구라는 사실을 몰랐다. 며칠 뒤 그 직원이 찾아와 자신의 프로젝트라고 털어놓더라구요."
국내 금융권에게 올해 10월은 악몽과도 같았다. 곳곳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잇따른 가운데 일부 공격에서는 중국 인공지능(AI) 도구 '아르텍스'가 악용된 흔적이 드러났다. AI 공격에 대비가 충분한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AI가 보안 허점을 찾아 여러 기관을 잇달아 공격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번졌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보안기업 GMO사이버시큐리티 바이 이엘라에는 일본 기업 약 20곳을 겨냥한 공격 인프라에서 아르텍스를 확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공격을 받았다. MS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계 해킹조직(스톰-0940)이 아르텍스를 이용해 2000여곳의 MS 365 사용 기업을 상대로 분당 2900회 로그인 공격을 시도했다.
이 와중에 아르텍스를 기업 점검용 유료 프로그램으로 팔겠다고 나선 회사가 있다. 아르텍스 개발자가 일하는 중국 보안기업 '스렛북'이다.
쉐 펑 스렛북 대표는 23일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미 공개된 프로그램이라 추가 악용을 완전히 막기는 힘들다"면서도 상용 버전은 검증된 기업에만 팔겠다고 주장했다.
"직원이 혼자 만든 교육용 코드…해킹 악용되자 공개 중단"
![[서울=뉴시스] AI 침투시험 도구 '아르텍스(ARTEX)' 대시보드. 2026.10.05. (사진=깃허브 'Autumn-27'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4/NISI20261004_0002255424_web.jpg?rnd=20261004175113)
[서울=뉴시스] AI 침투시험 도구 '아르텍스(ARTEX)' 대시보드. 2026.10.05. (사진=깃허브 'Autumn-27'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아르텍스는 AI를 연결해 시스템 취약점을 찾아내고 스스로 침투를 시도하는 자동화 공격 도구다. 지난 7월 개발자 사이트에 처음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말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공격용 서버에서 아르텍스 흔적이 발견되며 공포의 대상이 됐다.
펑 CEO는 "원래 AI가 해킹 점검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려는 교육용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도 뉴스를 보고 해킹 사실을 알았고 며칠 뒤 직원이 자백했다"며 "추가 피해를 막으려 공개 저장소를 닫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복제된 코드가 널리 퍼진 상태다. 펑 대표 역시 "사람들이 복제본을 퍼뜨릴 수 있어 추가 배포를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고 인정했다.
그는 저장소를 내리면 처음 접하는 이용자의 접근과 악용을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업그레이드한 아르텍스 공개 소스 버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킹 악용에 공개 중단하더니 상용화…"검증된 기업만 이용"
![[서울=뉴시스] 스렛북은 지난 16일 '아르텍스 프로' 등 여러 AI 침투시험 에이전트를 선택·조합해 쓰는 클라우드 플랫폼 '레드에이전츠.ai'를 발표했다. 2026.10.23. (사진=스렛북)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3/NISI20261023_0002271933_web.jpg?rnd=20261023105232)
[서울=뉴시스] 스렛북은 지난 16일 '아르텍스 프로' 등 여러 AI 침투시험 에이전트를 선택·조합해 쓰는 클라우드 플랫폼 '레드에이전츠.ai'를 발표했다. 2026.10.23. (사진=스렛북) *재판매 및 DB 금지
아르텍스 공개 중단으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스렛북은 지난 16일 아르텍스를 포함한 유료 플랫폼 '레드에이전츠.ai'를 전격 발표했다.
공개 버전이 실제 해킹에 악용된 만큼 상용 버전 역시 악용될 소지가 있다. 이에 대해 펑 CEO는 "아르텍스 프로는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라며 "비공개 소스이며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검증된 기업만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 고객이 사용하기 전에 점검 권한을 입증하는 문서와 대상 자산에 관한 확실한 증빙을 요구할 것"이라며 "스렛북은 자체 고객확인(KYC) 정책과 절차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하지 못한 데이터 삭제나 서비스 장애 방지책으로는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실행을 중단하거나 일시 정지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기존 공개 버전에는 검토·승인 체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사람처럼 AI도 실수할 수 있다"며 "아르텍스 프로를 면밀하게 감시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韓 수사 협력 여부엔 명확히 답 안 해…"韓 금융기관엔 기술 지원 가능"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금융권 연쇄 해킹 사건과 관련 대해 경찰이 28명 규모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정식 수사에 나선다고 밝힌 6일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시중 은행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모습. 2026.10.06.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06/NISI20261006_0021477801_web.jpg?rnd=20261006140221)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금융권 연쇄 해킹 사건과 관련 대해 경찰이 28명 규모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정식 수사에 나선다고 밝힌 6일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시중 은행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모습. 2026.10.06. [email protected]
한편 국내에서는 경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금융권 해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한국 당국의 수사 지원 요청에 협력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펑 CEO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사건에 아르텍스가 악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 오픈소스 도구이기 때문에 우리도 누가 어떤 대상을 상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추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금융기관의 방어 강화에는 지원 의사를 보였다. 그는 "금융기관의 노출 지점을 추가로 평가하고 공격자가 악용하기 전에 보안상 빈틈을 해소하도록 기술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며 "AI 공격에 맞서 방어를 강화하는 방법과 기본 보안 수칙, AI로 AI에 대응하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펑 CEO는 방어 측도 AI의 취약점 탐색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논리적 결함과 설정 오류를 찾고 작은 결함들을 연결해 심각한 보안 위협으로 키우는 데 특히 뛰어나다"며 "AI로 방어 체계를 계속 시험하고 공격자보다 먼저 노출 지점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레드에이전츠를 출시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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