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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4년 만에 부산경매 연다…107점·61억치 출품

등록 2026.10.08 08:44:54

23일 그랜드 조선 부산서 ‘BUSAN SALE’

김종식 ‘부산 바다’·백남준 국내 경매 첫 출품

강세황·전 김홍도부터 김구·이승만 글씨까지

 백남준, 〈Internet Dweller: sw. six. Sa〉 1994, 추정가 1억 2000만~2억 원. *재판매 및 DB 금지

백남준, 〈Internet Dweller: sw. six. Sa〉 1994, 추정가 1억 2000만~2억 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옥션이 4년 만에 부산경매를 연다.

서울옥션은 오는 23일 오후 4시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BUSAN SALE’을 개최한다. 근현대미술 69점, 럭셔리 13점, 고미술 25점 등 총 107점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61억원이다.

4년 만에 부산에서 다시 열리는 이번 경매에는 부산 근대미술 1세대 김종식의 ‘부산항 석양’과 ‘광안리’가 메이저 경매에 처음 나오고, 백남준의 1994년작 ‘Internet Dweller: sw. six. Sa’도 국내 경매에 처음 출품된다.

부산에서 다시 여는 경매…김종식의 바다

4년 만의 부산경매인 만큼 부산의 색을 살린 작품들이 먼저 눈에 띈다.

중심에는 김종식(1918~1988)이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 시기를 제외하면 평생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한 1세대 서양화가다. 서양화 동인 ‘토벽회’를 이끌었고 동아대학교 교수로 후학을 길렀다. 부산의 산과 바다, 항구는 그가 평생 그린 소재였다.
김종식, 〈부산항 석양〉 oil on board, 32.4×44.4cm, 추정가 120만~500만 원 *재판매 및 DB 금지

김종식, 〈부산항 석양〉 oil on board, 32.4×44.4cm,  추정가 120만~500만 원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출품되는 ‘부산항 석양’과 1971년작 ‘광안리’는 그가 나고 자란 도시의 바다를 담았다.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대담한 색채와 힘 있는 붓질로 풍경을 재구성했다.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일찍 이름을 알렸지만 메이저 경매에 작품이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항 석양’ 추정가는 120만~500만원, ‘광안리’는 180만~600만원이다.

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의 작품도 국내 경매에 처음 나온다.

1994년작 ‘Internet Dweller: sw. six. Sa’는 빈티지 TV 3대와 폴라로이드 카메라, 네온관, 진공관, 안테나 등 다양한 오브제를 결합한 로봇 형상의 작품이다. 다가올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를 백남준 특유의 유머로 풀어냈다. 추정가는 1억2000만~2억원이다.

추상회화에서는 정상화의 ‘무제 2008-3-5’가 나온다. 캔버스에 고령토를 바르고 말린 뒤 가로세로로 접어 표면을 떼어내고 그 자리를 다시 물감으로 메우는 작업을 반복해 완성한 청색 모노크롬이다. 멀리서는 균일한 색면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는 격자와 미세한 굴곡이 드러난다.

이배와 우국원의 100호 대작도 출품된다. 이배의 2021년작 ‘Brushstroke-de 6’은 추정가 별도문의, 우국원의 2019년작 ‘Make Love’는 1억2000만~2억5000만원이다.
 우국원, 〈Make Love〉 oil on canvas, 130×161.6cm, 2019, 추정가 1억 2000만~2억 5000만 원 *재판매 및 DB 금지

우국원, 〈Make Love〉 oil on canvas, 130×161.6cm, 2019,  추정가 1억 2000만~2억 5000만 원 *재판매 및 DB 금지



강세황·전 김홍도…근현대사 인물 글씨도

고미술에서는 작품이 누구의 손을 거쳐 전해졌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표암 강세황의 ‘교가죽석’에는 ‘천금을 주더라도 남에게 전하지 말라’는 뜻의 ‘천금물전(千金勿傳)’과 ‘희당진장(希堂珍藏)’이라는 소장인이 남아 있다.

희당 윤희중이 간직했던 작품임을 보여주는 인장이다. 윤희중은 손기정 선수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조선중앙일보가 폐간될 당시 신문사 소유주이자 독립운동가로, 위창 오세창·송은 이병직과 함께 근대를 대표하는 수장가로 꼽힌다. 추정가는 1500만~3000만원이다.
 단원 김홍도, 〈채과도(菜果圖)〉 color on paper, 27.1×23cm(2 점), 추정가 2천만~4천만 원 *재판매 및 DB 금지

단원 김홍도, 〈채과도(菜果圖)〉 color on paper, 27.1×23cm(2 점), 추정가 2천만~4천만 원  *재판매 및 DB 금지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채과도’도 나온다. 수박과 배추를 그린 2점으로, 먹을 쓰지 않고 옅은 담채의 번짐으로 윤곽선 없이 그린 몰골법이 특징이다.

표구에는 근대 서예가 동창 원충희가 ‘김단원 선생의 그림으로, 귀신이 도와 만든 작품처럼 신품이다’라고 적은 배관이 남아 있다. 추정가는 2000만~4000만원이다.

한국 근현대사를 이끈 인물들의 글씨도 한자리에 나온다.

이승만의 1946년작 ‘건국치안’은 초대 서울지검 검사장을 지낸 최대교가 소장했던 작품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이승만의 글씨 ‘농자천하지대본’은 길이가 2.6m에 이르는 대형 휘호다. 추정가는 각각 1500만~3000만원, 5000만~1억원이다.

백범 김구가 광복 이후인 1947년 9월 쓴 ‘귀수불심’도 출품된다. ‘마음은 부처와 같으나 손은 귀신과 같다’는 뜻을 담은 글씨로 추정가는 800만~3000만원이다. 박정희가 1969년 쓴 한글 휘호 ‘이웃사촌’도 함께 나온다.

럭셔리 섹션에는 롤렉스 시계 3점과 에르메스 ‘버킨 35’ 등 국세청 압류품이 출품된다. 까르띠에 4.03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는 추정가 1억3000만~3억원이다.

출품작은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먼저 공개된다. 이후 부산으로 옮겨 20일부터 경매 당일인 23일까지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전시한다. 프리뷰 관람은 무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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