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대신 라인 쓰는 이유"…대만 라인의 '생활형 AI' 승부수
등록 2026.10.14 10:00:00수정 2026.10.14 10:20:24
[인터뷰] 로저 첸 라인 대만 CEO
AI 기본 이용 열고 사용량별 구독 검토…日 라인 운영 방식 참고
"챗GPT와 경쟁 무기는 익숙한 대화창…독점 대신 현지 기업과 상생할 것"
![[타이베이=뉴시스] 윤정민 기자 = 로저 첸 라인 대만 최고경영자(CEO)가 13일 오후 타이베이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 '라인 컨버지 2026' 후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10.14. alpac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02262488_web.jpg?rnd=20261014003232)
[타이베이=뉴시스] 윤정민 기자 = 로저 첸 라인 대만 최고경영자(CEO)가 13일 오후 타이베이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 '라인 컨버지 2026' 후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타이베이=뉴시스]윤정민 기자 = 한국의 카카오톡과 대만·일본의 라인은 사실상 전 국민이 쓰는 메신저라는 점에서 닮았다. 비즈니스 행보도 그렇다. 일상 대화 메신저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생활 플랫폼으로 일제히 영역을 넓히고 있다.
두 회사가 같은 날 AI 서비스 확대 전략을 발표하면서 수익화 방안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비스 15주년을 맞은 라인은 대만에서 기본 AI 기능을 누구나 쓰게 하되,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에게 구독료를 받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로저 첸 라인 대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오후 타이베이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카톡선 무료인 '조용히 보내기·메시지 수정'…대만 라인선 유료인 이유
일본 라인의 AI 서비스는 답장 제안이나 말투 변경 같은 기능을 일반 회원에게는 하루 3회로 제한한다. 반면 유료 멤버십 회원은 10회, 별도 AI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제한 없이 쓰도록 구분했다.
대만 라인은 메시지 편의 기능까지 유료 멤버십 혜택으로 묶고 있다. 대만 라인은 월 165 대만달러(약 6900원)의 유료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글꼴 변경과 파일 고급 백업 기능을 제공해 오다, 최근 메시지 수정과 조용히 보내기, 예약 메시지, 통화 녹음 기능을 유료 회원 전용으로 추가하기로 했다.
메시지 수정·조용히 보내기·예약 메시지·통화 녹음 등은 한국 카카오톡에서는 별도 유료 구독 없이 쓸 수 있는 기능이다. 대만 라인에서는 이런 기능을 유료 회원 혜택으로 묶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스레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무료 시범 기능으로 쓰던 '조용히 보내기' 기능의 유료 전환을 아쉬워하는 대만 이용자들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한국과 다른 유료화 방식에 대해 첸 CEO는 "모든 이용자가 쓰지는 않지만 특정 이용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들"이라며 "원하는 사람이 유료 회원이 되어 쓰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세 달 이상 구독한 이용자는 취소율이 매우 낮다"며 "회원 전용 기능을 늘려 구독료가 아깝지 않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챗GPT·제미나이와 겨룰 무기는 "2200만명이 쓰는 대화창"
![[타이베이=뉴시스]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상품·가격·혜택을 비교하고 구매 목록을 정리하는 라인의 쇼핑 AI 도우미 예시 화면. 2026.10.14. (사진=라인 대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02262547_web.jpg?rnd=20261014082658)
[타이베이=뉴시스]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상품·가격·혜택을 비교하고 구매 목록을 정리하는 라인의 쇼핑 AI 도우미 예시 화면. 2026.10.14. (사진=라인 대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라인은 이날 ▲질문 답변 ▲할 일·일정 정리 ▲사진 분류 ▲라인 AI 프렌즈와 대화 등을 주요 AI 서비스로 소개했다. 친구들과 활동을 논의하면 AI가 각자 맡을 일을 정리하고 약속을 달력에 넣는 식이다. 내년에는 조건에 맞는 상품과 추천 이유를 정리하는 쇼핑·선물 AI 도우미도 선보일 계획이다.
첸 CEO는 "이용자가 개별 AI 모델을 구독하거나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하지 않아도 라인 안에서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용자가 다른 AI 서비스 대신 라인을 선택할 이유는 무엇일까. 첸 CEO가 내세운 강점은 익숙한 대화 방식과 대만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다.
라인에 따르면 대만에서 라인 월 이용자 수(8월 기준)는 약 2200만명이다. 전체 인구 약 2300만명에 맞먹는 규모로 사실상 '국민 메신저'인 셈이다.
라인 쇼핑에는 1300곳이 넘는 브랜드·판매 업체·플랫폼이 참여하고 있으며 등록된 상품 정보는 3200만건이 넘는다. 첸 CEO는 "식당 예약이나 구매로 이어져야 협력 업체들도 라인과 협력하려 할 것"이라며 "서비스를 더 깊이 연결해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골목상권 침해 없다"…기존 업체와 역할 나누는 상생 모델 제시
![[타이베이=뉴시스] 윤정민 기자 = 로저 첸 라인 대만 최고경영자(CEO)가 13일 오후 타이베이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 '라인 컨버지 2026' 후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10.14. alpac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14/NISI20261014_0002262487_web.jpg?rnd=20261014003214)
[타이베이=뉴시스] 윤정민 기자 = 로저 첸 라인 대만 최고경영자(CEO)가 13일 오후 타이베이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 '라인 컨버지 2026' 후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10.14. [email protected]
AI가 예약과 쇼핑까지 연결하면 이용과 거래가 라인에 쏠릴 수 있다. 일각에서 독점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첸 CEO는 독점 우려 해소법으로 기존 업체와 역할을 나누는 방식을 내세웠다.
첸 CEO는 "라인은 플랫폼과 연결 도구, 이용자 유입과 마케팅 자원을 제공한다"며 "각 분야의 기업들은 자신이 잘하는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라인과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예약이나 쇼핑 서비스를 기존 업체가 제공하고 라인은 이용자가 그 서비스를 쉽게 찾아 쓰도록 연결하고 홍보를 돕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2200만명이 라인을 쓰는 만큼 우리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기 예방에 자원을 투입하고 소상공인 등이 공식 계정을 1년간 무료로 쓰며 활용법을 배우도록 지원하는 등 플랫폼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도 소개했다.
첸 CEO는 "이런 플랫폼과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제품을 내놓을 여지가 많다"며 "앞으로도 이용자의 수요를 계속 살피면서 소비자와 기업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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