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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스페이스X 합병"…머스크가 승부수 띄운 까닭은

등록 2026.10.23 00:14:00수정 2026.10.23 05:28:27

합병 시 기업가치 4631조원…머스크 의결권 56% 전망

[베이징=AP/뉴시스] 2026년 5월14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환영식에 참석한 뒤 떠나고 있다. 2026.05.14.

[베이징=AP/뉴시스] 2026년 5월14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환영식에 참석한 뒤 떠나고 있다. 2026.05.14.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검토가 공식화되면서 양사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구축해온 인공지능(AI) 사업이 하나의 회사로 통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I 모델부터 반도체, 로봇, 위성, 우주 데이터센터까지 한 기업 안에 들어가는 구조다.

22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3분기(7~9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양사 이사회가 각각 특별위원회를 꾸려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합병안에 대해 "두 회사를 합치는 데 상당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AI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설계, 테라팹, 로봇, 위성 기반 데이터센터와 통신 등을 협업 분야로 꼽았다.

실제로 합병이 성사되면 머스크의 주요 AI 자산은 한 회사에 모일 전망이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생성형 AI '그록'의 개발사인 xAI와 합병했다. xAI는 지난해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를 인수했다.

여기에 테슬라까지 합쳐지면 AI 챗봇 그록과 X의 데이터, 스페이스X의 위성·우주 인프라, 테슬라의 자율주행·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이 하나로 연결된다.

합병 이후 가장 큰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는 AI 인프라다. 스페이스X는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마인드(Starmin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대 100만개의 위성을 띄워 태양광으로 AI 모델을 구동한다는 구상이다.

머스크 CEO는 지상 데이터센터가 전력과 부지 부족에 직면한 만큼 우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내년 말부터 관련 위성을 배치하고 2028년에는 규모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테슬라는 반도체 생산을 맡는다. 양사는 미국 텍사스에서 168억달러(약 22조2364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테라팹'을 공동 건설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는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와 로보택시 사이버캡, 스페이스X의 우주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사업성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 서류에서 우주 AI 연산 기술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며 상업성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2018년 2월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2018.02.06.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2018년 2월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2018.02.06.


합병이 성사될 경우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달러(약 46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약 2조달러, 테슬라는 약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머스크 CEO의 합병 관련 발언 이후 테슬라 주가는 약 4% 뛰었고 스페이스X는 장중 10% 가까이 상승했다.

실제 합병까지는 넘어야 할 절차가 많다. 아직 구체적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테슬라 전체 주식의 과반이 합병에 동의해야 한다.

합병이 성사되면 머스크의 경영권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현재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약 20%를 보유하고 있지만, 스페이스X에서는 차등의결권을 통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합병 후 머스크가 통합회사의 의결권 약 56%를 확보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정부의 심사 가능성도 있다. 스페이스X는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주요 계약사다. 반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두고 있어 합병 과정에서 안보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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