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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총리 관저 찾아가겠다"…몽골 초원 화재에 분노한 스모 전설

등록 2026.10.30 11:07:15

[서울=뉴시스] 일본 스모계의 전설적인 선수 아사쇼류(본명 덜거르수렝깅 다그와도르즈)가 고국 몽골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방문한 뒤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사진=아사쇼류 X 캡처)

[서울=뉴시스] 일본 스모계의 전설적인 선수 아사쇼류(본명 덜거르수렝깅 다그와도르즈)가 고국 몽골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방문한 뒤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사진=아사쇼류 X 캡처)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일본 스모계의 전설적인 선수 아사쇼류(본명 덜거르수렝깅 다그와도르즈)가 고국 몽골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을 방문한 뒤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 28일 일본 닛칸스포츠는 아사쇼류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몽골 초원 화재 현장의 피해 상황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8일 몽골 동부 도르노드주 할흐골군의 눔루그 자연보호구역에서 발생했다. 일본 대형 통신사 KDDI의 자회사인 몽골 통신업체 모비컴 직원들이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불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KDDI 측은 모비컴 직원들이 자연보호구역에 방문했다가 차량에 붙은 마른 풀을 제거하기 위해 잠시 정차했는데, 차량 하부에서 발생한 불길이 주변 풀로 옮겨붙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화재 발생에 대해 사과하면서 구체적인 원인과 불길이 확산한 경위를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으로 인해 몽골 내 일본 비판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아사쇼류는 지난 26일 "몽골·일본 양쪽에서 압력을 가해 이번 사건을 잊혀지게 만들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에 관한 내용을 확인하고 자세히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일본 총리 관저에 직접 찾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후 아사쇼류는 27일 화재 현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보이는 동물들의 사체가 담겨 있었다.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던 아사쇼류는 28일 일본 정부의 과거 행적까지 언급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사건 현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구역은) 역사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무대가 됐던 의미 깊은 장소"라고 강조했다.

아사쇼류는 "어느 쪽이 이기고 패배했는지를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무의미한 전쟁으로 너무나 많은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두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일본 정부에 전쟁 희생자들의 유골 수습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사쇼류는 "여러 차례 요청해 왔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여진 적은 없었다"며 "당시 외무대신을 맡고 있던 고노 다로에게 직접 전달했지만, 돌아온 것은 '검토하겠다'는 말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몽골 출신인 아사쇼류는 2003년 외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이자 몽골 출신 최초로 일본 스모 최고 등급인 요코즈나에 올랐다. 통산 25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스모계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으며, 2010년 은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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