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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핵 양보' 요구 서한 수령…'제재해제가 먼저' 입장 고수

등록 2026.10.30 17:36:51

美 서한, '핵 양보-동결 자산 해제' 추정

이란, '제재해제·종전 이후 핵협상' 완강

갈리바프 "당근과 채찍, 이란에 안 통해"

[테헤란=AP/뉴시스]중간선거 후 이란 대규모 공습을 검토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보낸 최후 통첩성 서한을 이란 정권이 공식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은 핵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 알아라비야 등에 따르면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은 29일(현지 시간) "이란이 JD 밴스 미국 부통령으로부터 서한을 받았고,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이란 안보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2021년 6월8일 테헤란 국영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토론에 참석한 모습. 2026.10.30.

[테헤란=AP/뉴시스]중간선거 후 이란 대규모 공습을 검토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보낸 최후 통첩성 서한을 이란 정권이 공식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은 핵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 알아라비야 등에 따르면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은 29일(현지 시간) "이란이 JD 밴스 미국 부통령으로부터 서한을 받았고,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이란 안보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2021년 6월8일 테헤란 국영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토론에 참석한 모습. 2026.10.3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중간선거 후 이란 대규모 공습을 검토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보낸 최후 통첩성 서한을 이란 정권이 공식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은 핵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 알아라비야 등에 따르면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은 29일(현지 시간) "이란이 JD 밴스 미국 부통령으로부터 서한을 받았고,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지시로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전한 바 있다. 기존 채널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아닌,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직보하는 강경파 인사인 레자이 총장과의 직거래를 타진한 것이다.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액시오스 후속 보도에 따르면 서한에는 '핵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는 미국 입장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60% 고농축우라늄 처리, 주요 핵시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허용 등 미국 핵심 요구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내라는 취지로 추정된다. 이를 수용할 경우 동결자산을 일부 해제해주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전선에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을 추가 파견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황에서, 이란이 핵 문제에서 한 걸음 물러서고 협상 재개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중간선거 직후 실제로 공격을 시작하겠다는 취지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핵 문제에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에만 협상이 진전될 수 있으며, 그 대가인 경제 제재 완화 및 동결자산 해제 등은 최종 합의 단계에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핵무장 위협 제거가 전쟁의 핵심 목표였던 만큼, 여기서 가시적 성과가 나와야 종전 명분이 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란은 침략국인 미국의 제재 해제 및 호르무즈 해협 대치 해소가 우선이며, 핵 문제는 전쟁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협의한다는 입장으로 맞서왔다. 미국과 순서가 정반대다. 이란은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에 '7일 종전안'을 제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7개 조건을 전달했다.

또 핵 협상이 본격화되더라도 이견 조정의 여지가 크지 않다. 이란은 핵 문제는 미국이 침해할 수 없는 주권 사안이라고 주장해왔다. 또 고농축우라늄 국외 반출은 원천 불가능하며, 핵시설 사찰은 협의할 수 있으나 미국이 폭격했던 이스파한·포르도·나탄즈는 개방할 수 없다는 것이 이란 입장이다.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 서한을 전해받은 뒤에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우리의 조건은 중재자들을 통해 반복적으로 명확하게 전달했다"며 "우리의 7개 조건에 합의해야 진전이 가능하다. '당근과 채찍' 전략은 이란에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미군 공습을 피하기 위해 핵 문제에서 양보할 의사는 없다는 취지다.

앞서 카타르 등 중재국이 이란에 핵시설 사찰을 재개하는 대신 미국이 석유 제재를 면제하고 동결자산 일부를 해제하는 거래를 타진했을 때도, 익명의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카타르 입장은 새로운 평화 제안이라기보다는 수용 불가한 아이디어(unacceptable ideas) 수준이었다"고 일축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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