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트럼프 시대 종말선고…역대 최강 '대통령 심판' 선거"
등록 2026.11.04 19:22:47수정 2026.11.04 19:30:1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전반기를 평가하는 중간선거 결과가 공화당의 역사적 참패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몰락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진은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링컨메모리얼 반사연못을 배경으로 마지막 유세연설을 한 뒤 연단을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 2026.11.04.](https://img1.newsis.com/2026/11/03/NISI20261103_0001715640_web.jpg?rnd=2026110306194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전반기를 평가하는 중간선거 결과가 공화당의 역사적 참패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몰락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사진은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링컨메모리얼 반사연못을 배경으로 마지막 유세연설을 한 뒤 연단을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 2026.11.0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전반기를 평가하는 중간선거 결과가 공화당의 역사적 참패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몰락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 시간) '분노한 유권자들, 트럼프 시대의 종말(End of the Trump Era)을 알리다' 제하의 분석 기사에서 "민주당 압승은 지난 10여년간 미국 정치를 지배해온 극도로 낮은 지지율의 대통령에 대한 뼈아픈 심판이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공화당이 캔자스·텍사스·오하이오·아이오와 등 트럼프 대통령 등장 전부터 전통적 텃밭이었던 지역에서조차 상원 의석을 내준 데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심판 정서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에서 자신이 직접 출마한 것으로 가정하고 투표에 나서줄 것을 최소 47차례 호소했는데, 지지층뿐 아니라 비판적 유권자 다수가 중간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반 투표로 보고 민주당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자 "나는 투표용지에 없었다. 내가 없었기 때문에 충분한 유권자가 투표소에 나오지 않았다"고 항변했으나, NYT는 이에 대해 "선거가 명백하게 대통령을 중심으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공화당 인사조차 어이없어할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화당 선거 참패는 현대사에서 대통령에 대한 가장 단호한 심판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그의 정치적 입지는 불과 2년 만에 무너졌다. 미국 정치사에서 대통령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지지를 상실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짚었다.
신문은 "이란과의 불필요한 전쟁과 교역국에 부과한 관세는 해외 분쟁에 관여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것이었고, 공화당 경선에도 이례적으로 개입한 결과 유독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들이 나오게 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대통령이 속한 정당은 통상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지만, 일반적으로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꾸준히 내린 것은 관세 부과, 이란 전쟁 개시,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공개 반대 등 그의 정책 결정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리더십의 실패라는 비판이 속출하면서,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장악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그레그 스트림플은 "온건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 무당층이 당을 떠났다. 이번 결과는 트럼프와 공화당에 대한 완전한 거부"라고 봤고, 공화당 전국위원을 지낸 톰 래스도 "보수당이라도 중도 지지가 필요한데, 6~8년간 '나가라'고만 말한 대가를 지금 당이 치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린 바브렉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이에 대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연합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의 후광은 조금 사라졌다"고 했고, 크리스티나 그리어 포덤대 교수는 "우리는 지금까지 당 인사들이 대통령에 순응하는 모습만 봐왔다"며 변화 여지가 있다고 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했던 만큼, 민주당이 이날 나타난 압승 구도를 2028년 대선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WSJ에 따르면 중간선거 투표자 중 민주당 긍정 평가율은 47%로 부정 평가(53%)보다 낮았다.
민주당은 워터게이트 사건 직후 치러진 1974년 선거에서 압승했으나 1980년 대선에서 공화당에 정권을 다시 내줬고, 공화당은 1994년과 2010년 중간선거를 크게 이기고도 각각 2년 후 대선에서 정권 탈환에는 실패했다.
NYT는 "올해 민주당 정체성은 단순한 트럼프 반대였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며 "민주당은 이번 승리를 두고 격론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잠룡 람 이매뉴얼 주일대사는 "이번 선거를 거래로 볼 것인지 변혁적 승리로 만들 것인지가 문제"라며 "2027년에 뭘 하느냐가 이것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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