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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기 전선 '싹둑', 전기도둑…9억5천만원어치 훔쳐썼다(종합)

등록 2026.11.04 11:19:03수정 2026.11.04 11:25:58

전기설비업체 대표 등 4명 송치…업주 67명 입건

[전주=뉴시스] 전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계량기로 향하는 전선을 자르고 상가에 직체결해 전기를 훔쳐 쓰게 한 작업자와 상가 업주들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본래대로 원상복구를 시도한 배전반 안 전선의 흔적. 전기 절도를 위해 전선을 잘랐다가 이후 절연테이프로 전선 연결을 복구했다. (사진=전북경찰청 전경) 2026.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 전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계량기로 향하는 전선을 자르고 상가에 직체결해 전기를 훔쳐 쓰게 한 작업자와 상가 업주들을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본래대로 원상복구를 시도한 배전반 안 전선의 흔적. 전기 절도를 위해 전선을 잘랐다가 이후 절연테이프로 전선 연결을 복구했다. (사진=전북경찰청 전경) 2026.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전기 계량기로 향하는 전선을 상가 건물에 직접 체결하는 방식으로 몰래 전기를 훔쳐 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전기설비업체 대표 A(40대)씨와 알선책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 상태로, 다른 알선책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각각 공소청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A씨를 통해 절취 작업을 의뢰한 상가 업주 6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91개 도내 상가 건물에서 계량기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모두 841만㎾h(킬로와트시)의 전기를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에서는 '3상 4선' 방식의 전력 시스템을 사용한다. 한국전력(한전)을 통해 들어오는 네 개의 전선 중 세 개의 전선을 통해 전기가 공급되고 전기는 계량기를 거쳐 건물 등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전기가 들어가는 세 개의 전선 중 두 개를 잘라 계량기를 거치지 않고 상가에 직접 체결했다. 본래 세 갈래로 들어갈 전기 중 두 전선이 계량기를 거치지 않은 만큼 실제 사용량에 비해 납부된 전기료는 3분의 1에 불과했다.

상가 건물에 대한 전기료 부과는 실제 검침원 방문보다는 전산을 통해 계산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배전반을 확인하기도 힘들었다. 이로 인해 배전반 내 전선이 조작된 사실을 쉽게 확인하기 어려워 범행이 장기간 지속됐다.

이들이 절취한 전기 841만㎾h는 도내 4만 가구가 한달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비용으로 환산 시 약 9억5000만원에 달한다.

A씨는 알선책의 소개로 전기 절취 작업을 하면서 평균적으로 1건당 500만원의 수수료를 챙겨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과 경찰은 비슷한 시기 전기 절도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고 공동으로 의심스러운 상가에 대해선 계량기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한전 측은 범행에 가담한 상가업주에게 훔쳐 쓴 전기료의 3배의 달하는 위약금 29억원을 부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 절약은 구체적이고 상식적 조치를 통해 가능한 것일 뿐 누군가 전기료를 확 줄여주겠다는 제안을 한다면 응하지 말고 경찰과 한전 측에 문의해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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