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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명품만으론 안 된다"…日 파르코·韓 아이파크몰 홀린 IP 콘텐츠

등록 2026.10.12 12:00:00수정 2026.10.12 13:38:23

日 포켓몬·닌텐도 매장에 외국인 발길…쇼핑 넘어 콘텐츠 경험

韓 아이파크몰 IP 매출 111% ↑캐릭터·게임으로 오프라인 집객

[도쿄=뉴시스] 시부야 파르코 외관 전경. (사진=동효정 기자)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 시부야 파르코 외관 전경. (사진=동효정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도쿄)=뉴시스]동효정 기자 = 일본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 자리 잡은 쇼핑몰 파르코. 최신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와 개성 강한 편집숍이 즐비한 이곳에서 방문객의 발길이 향한 곳은 예상과 달랐다. 명품 매장보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을 앞세운 매장에 사람들이 몰렸다.

지난 1일 찾은 파르코 내 포켓몬센터와 닌텐도 도쿄, 점프샵 등 일본을 대표하는 콘텐츠 매장에는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매장 안에서는 진열된 캐릭터 상품을 하나씩 살펴보거나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는 방문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좋아하는 캐릭터와 관련된 상품을 손에 들고 매장을 둘러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일본의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현지 팬을 넘어 해외 관광객까지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도쿄=뉴시스] 파르코 내 포켓몬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동효정 기자)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 파르코 내 포켓몬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동효정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포켓몬센터는 캐릭터 인형부터 각종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방문객을 맞았다. 닌텐도 도쿄 역시 게임 속 캐릭터와 세계관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관심을 모았다.

점프샵에서는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들 매장은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곳을 넘어 팬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직접 마주하고 관련 상품을 소장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눈에 띄는 것은 콘텐츠가 쇼핑의 목적 자체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패션 상품을 둘러보다 우연히 캐릭터 매장에 들르는 수준이 아니라, 특정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관련 매장을 찾아 방문하는 구조다. 콘텐츠에 대한 팬심이 실제 방문과 소비로 이어지는 셈이다.

[도쿄=뉴시스] 파르코 내 닌텐도 매장에 줄을 선 고객들의 모습. (사진=동효정 기자) vivi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뉴시스] 파르코 내 닌텐도 매장에 줄을 선 고객들의 모습. (사진=동효정 기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파르코의 콘텐츠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집객 거점 역할을 하고 있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는 다른 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지만, 일본의 인기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한데 모은 매장은 현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목소리였다.

실제 이날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은 쇼핑 목록에 캐릭터 상품을 넣고 관련 매장을 직접 찾아가는 일정을 짰다고 했다.

한국에서 온 관광객 정모씨는 "일본에 오면 평소 좋아하던 캐릭터 상품을 직접 보고 살 수 있고 한정판을 구할 수 있는 게 매력적"이라며 "일반적인 패션 쇼핑뿐 아니라 이런 캐릭터 매장을 둘러보는 것은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8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아이파크몰에서 일본 인기 캐릭터 ‘치이카와’ 굿즈를 구매하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2026.10.0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8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아이파크몰에서 일본 인기 캐릭터 ‘치이카와’ 굿즈를 구매하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2026.10.08. [email protected]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용산 아이파크몰은 게임과 캐릭터 등 IP 콘텐츠를 앞세워 집객 효과를 높이고 있다.

아이파크몰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특히 캐릭터와 게임 등 IP 콘텐츠를 선보이는 공간인 '도파민 스테이션'의 최근 3개월간 IP 관련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

개별 팝업스토어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아이파크몰은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라이엇게임즈의 실물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리프트바운드(Riftbound)'의 국내 출시 기념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11일간 누적 입장객은 1만7000여 명, 누적 매출은 11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앞서 지난달 2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산리오의 '폼폼푸린 와앙만두' 팝업스토어도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상품을 보기 위해 매일 아침 약 500명이 오픈런에 나섰고, 일평균 매출은 약 5000만원을 기록했다.

특정 캐릭터와 콘텐츠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실제 방문과 구매로 이어진 사례다.

아이파크몰은 지난해 6월 도파민 스테이션을 연 이후 다양한 캐릭터 IP 콘텐츠를 확대해 왔다. 아이파크몰 측은 콘텐츠를 확장하면서 기존 마니아층뿐 아니라 남녀노소 다양한 고객이 유입되고 있으며, 서울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이 찾아오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파르코와 국내 아이파크몰의 사례는 쇼핑몰의 흥행 공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유명 패션 브랜드와 명품 매장을 얼마나 유치하느냐가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소비자의 취향을 겨냥한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을 넘어 음악과 게임, 캐릭터, 지역 고유의 문화까지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쇼핑 공간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물건을 사기 위해서만 쇼핑몰을 찾지 않기 때문에 그 공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추억을 소비하려는 만큼, 유통업계도 상품 판매를 넘어 방문할 이유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아이파크몰 도파민 스테이션 내부 전경. (사진=아이파크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이파크몰 도파민 스테이션 내부 전경. (사진=아이파크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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