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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 “러시아,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입 명백”…첫 공개 인정

등록 2026.10.12 05:59:58수정 2026.10.12 06:02:27

[벨파스트=AP/뉴시스]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스토몬트 외곽에서 열린 기념집회 참가자들이 유니언잭 국기를 흔들며 유럽연합(EU) 이탈(브랙시트)을 축하하고 있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했다. 자료사진. 2026.10.12

[벨파스트=AP/뉴시스]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스토몬트 외곽에서 열린 기념집회 참가자들이 유니언잭 국기를 흔들며 유럽연합(EU) 이탈(브랙시트)을 축하하고 있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했다. 자료사진. 2026.10.12


[런던=AP/뉴시스] 이재준 기자 =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개입한 사실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버넘 총리는 이날 공개된 팟캐스트 ‘더 레스트 이즈 폴리틱스’(The Rest Is Politics)의 사전 공개 발췌본에서 총리 취임 당시인 7월 보좌진에게 러시아가 2016년 국민투표에 개입했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명확하게 그렇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지금은 이런 사실을 분명하게 공식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중요하다. 독일과 프랑스 유권자들이 현재 유럽 정치의 일부가 우리 적, 즉 러시아의 선동으로 부추겨지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간 러시아는 다른 나라의 선거나 국민투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버넘 총리의 발언은 영국 정보기관들이 자국의 민주주의 제도를 겨냥한 러시아의 개입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는 가운데 나왔다.

현직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대한 러시아의 개입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건 사실상 처음이다.

버넘 총리는 지난주 독일 베를린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하면서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러시아 사이의 연계 가능성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르츠 총리가 자신에게 “AfD는 분명히 러시아와 연결돼 있고 자금 지원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버넘 총리는 “러시아에서 독일 정치권으로 허위정보와 거짓 정보가 유입되는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의회 정보안보위원회는 2020년 보고서에서 정부가 러시아 국영 언론과 이른바 ‘트롤 계정’이 EU 국민투표에 미쳤을 수 있는 영향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롤 계정은 온라인에서 특정 여론을 조성하거나 정치적 논란을 부추기기 위해 활동하는 계정을 뜻한다.

위원회는 당시 정부가 러시아 국영 언론과 온라인 계정을 통한 개입 가능성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한 문제를 제기했다.

 버넘 총리는 이번 발언을 통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러시아의 개입 여부에 관한 정부의 판단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유럽 각국이 외국의 정치 개입 위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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