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봐라, 턱이 두 개"…시댁 가족 모임서 외모 지적받고 '울컥'
등록 2026.10.19 00:00:00
시어머니 외모 품평 방관한 남편 향해서도 비판 폭주
![[서울=뉴시스] 시어머니가 모임 때마다 외모를 지적해 불편하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10/13/NISI20261013_0002261657_web.jpg?rnd=20261013100834)
[서울=뉴시스] 시어머니가 모임 때마다 외모를 지적해 불편하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가족 모임이나 공개적인 자리에서 시어머니의 상습적인 외모 평가와 이를 방관하는 남편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며느리의 사연이 전달돼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 외모 품평, 이건 칭찬이 아니라 무례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시어머니가 나쁜 분은 아니라면서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외모를 평가하는 버릇이 있다고 밝혔다. 명절에 음식을 거의 혼자 준비하고 며느리의 생일도 꼬박꼬박 챙기지만, 공개적인 외모 지적만큼은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시어머니의 외모 지적은 결혼 준비 당시부터 시작됐다. 상견례 자리에서 시어머니는 A씨를 두고 "우리 며느리 얼굴은 작은데 하체가 좀 있네"라고 말했다. 당시 A씨의 어머니도 표정이 굳었고, A씨는 그때의 일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전했다.
결혼 후에도 비슷한 일이 이어졌다. 친척 결혼식에서는 A씨에게 "얘가 요즘 살이 붙어서 원피스가 꽉 끼네"라고 말했고, 시누이의 아이 돌잔치에서는 사진을 찍기 직전 "너는 웃으면 잇몸이 너무 보이니까 입 다물고 웃어"라고 했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인사하러 갔을 때 시어머니는 동네 주민들 앞에서 A씨에 대해 "우리 며느리가 키는 작아도 다리는 튼튼해서 일은 잘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A씨는 이 같은 말을 들을 때마다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고 했다. 결혼 초기였던 만큼 시어머니에게 잘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A씨가 남편에게 불편함을 털어놓아도 "엄마는 원래 솔직한 사람이고 다 너 예뻐서 하는 소리"라는 답이 돌아왔다.
A씨는 최근 추석 이후 열린 시댁 가족 모임에서 더는 참기 어려운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한 친척이 A씨에게 회사 생활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시어머니가 "힘들긴 뭐가 힘들어, 얼굴 봐라. 턱이 두 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는 것이다. 다른 가족들도 따라 웃었고, 남편과 시누이도 웃으며 반응했다고 한다.
A씨는 "그날 저녁 내내 휴대폰 카메라로 제 턱을 몇 번이나 비춰봤는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서른도 안 된 사람이 그거 하나에 밥맛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결국 A씨는 귀가하는 차 안에서 남편에게 처음으로 크게 화를 냈다. 그는 "어머님 머리 염색 티 난다는 얘기를 내가 사람들 앞에서 하면 당신은 웃을 거냐"고 물었지만, 남편은 "엄마는 농담이고 너는 비꼬는 것"이라고 답했다.
A씨는 "농담이 농담이 되려면 듣는 사람도 웃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건 칭찬도 걱정도 아니고 그냥 무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씨는 "다음 가족 모임에서는 시어머니에게 '어머님, 그 얘기는 불편해요'라고 직접 말하고, 남편이 또 웃어넘긴다면 남편에게도 불편함을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농담의 당사자가 즐겁지 않다면 무례한 행동이 맞다", "사람들 앞에서 외모를 평가하는 것은 실례다", "남편이 아내의 불편함을 알면서도 함께 웃었다는 점이 더 속상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한 네티즌은 "참고 넘기기보다 그 자리에서 불편하다고 말해야 한다"며 "상대방이 농담이라고 주장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상처받았다면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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