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위해 더 뛸 이유 없다"…英 직장 뒤흔든 '조용한 퇴사'
등록 2026.11.03 20:14:07수정 2026.11.03 20:18:24
회사 위해 추가 근무할 의향 10년 새 69%→55%로 급감…관리자·전문직 더 심해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승진·임금 인상 기회 감소가 직장 헌신도 낮춘 원인
![[서울=뉴시스] 영국 직장인들의 '조용한 퇴사' 현상이 통계로 확인되면서 업무 몰입도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3/NISI20261103_0002282081_web.jpg?rnd=20261103195249)
[서울=뉴시스] 영국 직장인들의 '조용한 퇴사' 현상이 통계로 확인되면서 업무 몰입도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영국 직장인들이 회사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추가로 노력하려는 의지를 잃어가고 있다.
필요한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는 이른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현상이 수치로 확인되면서 직장 만족도와 업무 몰입도가 동반 추락하는 모습이다.
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레졸루션재단이 분석한 '영국사회태도조사(BSA)' 결과가 공개됐다. 회사의 성공을 위해 요구 수준보다 더 열심히 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근로자는 지난해 55%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69%에서 10년 만에 14%포인트나 깎여 나간 수치다. 1990년대 이후 계속되던 직장 헌신도 상승세가 마침내 꺾였다. 특히 관리자와 전문직 종사자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직장 만족도 역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된 일자리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하지 않은 근로자는 4명 중 1명으로 2015년 5명 중 1명에서 늘었다.
레졸루션재단의 해나 슬로터 수석 경제학자는 "최소한의 필수 업무만 하고 그 이상의 노력을 쏟지 않는 현상이 통계 숫자로 증명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삶에서 직장 외 다른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인식 변화가 국가 생산성에도 나쁜 연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택근무 확산도 회사에 대한 집단적 헌신도를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고용주가 근로자에게 과도한 업무를 요구하면서도 승진이나 임금 인상, 업무 자율성을 줄 기회는 오히려 좁혀버린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직장 내 승진 기회가 있다고 답한 근로자는 2015년 35%에서 지난해 25%로 줄었다. 반면 개인 용무로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는 관리자·전문직 종사자는 25%에서 36%로 늘었다.
직장 몰입도 저하는 특정 계층에 그치지 않고 전 연령대와 직업군 전반에 걸쳐 넓게 나타났다. 회사를 위한 추가 근무 의사는 일선 관리자와 전문 직군에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정규직 풀타임 근무를 원하는 30~49세 남성 비율은 2015년 86%에서 지난해 67%로 뚝 떨어졌다. 자녀 유무는 조사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여성의 경우 정규직 선호도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무상 보육과 유연근무제가 늘어난 덕분에 일을 아예 쉬고 싶어 하는 어머니의 비율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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