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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판 봉이 김선달…남의 AI 팔아먹고 기업에 13억 떠넘겼다

등록 2026.11.04 17:49:35

AI 이용권도 해킹해 판다…구글·맨디언트, 기업 계정 노리는 'LLM재킹' 주의보

친 API 키 모아 '월 8만원 무제한' 암시장 판매… 피해 기업엔 13억원 요금 폭탄

8시간도 안 돼 50만회 호출…계정 바꿔 사용 한도 우회

[서울=뉴시스] 사진은 해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10.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은 해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10.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기업이 계약한 인공지능(AI) 이용 권한을 몰래 훔쳐 다른 사람에게 싸게 되팔고, 수억원대의 사용료 폭탄은 피해 기업에 덮어씌우는 신종 사이버 범죄가 포착됐다.

하루 만에 10만 달러(약 1억3370만원)가 넘는 무단 사용 요금이 발생하거나, 무단 접근을 차단하기 전까지 누적 청구액이 100만 달러(약 13억 3700만원)에 이른 사례까지 나왔다.

구글 클라우드는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 맨디언트와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GTIG)이 이러한 'LLM재킹(LLMjacking)' 공격 수법과 대응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뉴시스] AI 모델 접근 권한 재판매 서비스 '젯 나이트'의 요금제 안내 화면. 2026.11.04. (사진=구글 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AI 모델 접근 권한 재판매 서비스 '젯 나이트'의 요금제 안내 화면. 2026.11.04. (사진=구글 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 접근 키 훔쳐 암시장에 재판매…요금은 피해 기업이 독박

LLM재킹은 기업의 거대언어모델(LLM) 접근 권한을 가로채 무단으로 쓰거나 재판매하는 해킹 수법이다. 공격자는 AI 서비스를 호출할 때 인증 수단으로 쓰는 API 키 등을 훔쳐 피해 기업의 비용으로 AI 자원을 사용한다.

맨디언트가 올해 대응한 관련 사고는 북미와 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금융·유통·기술·운송 기업 등에서 발생했다. 구글을 비롯해 다양한 클라우드와 LLM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무더기로 피해를 봤다.

공격자들은 훔친 API 키를 한곳에 모아 다른 이용자에게 AI 모델 접근 권한을 몰래 팔아치웠다. 이른바 'LLM 믹서'로 불리는 암시장 방식이다.

판매 수익은 해커가 챙기고, 실제 쏟아져 나온 AI 사용 비용은 계정 주인인 기업에 청구되는 황당한 구조다.

한 재판매 업자는 월 60달러(약 8만원) 수준에 고성능 AI 모델을 무제한 쓸 수 있다고 광고했다.

해커가 이 서비스를 운영하려고 훔친 API 키를 마구 쓰면서, 피해 기업에는 약 100만 달러에 달하는 매머드급 요금서가 발송됐다.
[서울=뉴시스] LLM재킹 공격으로 API 요청이 급증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래프. 2026.11.04. (사진=구글 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LM재킹 공격으로 API 요청이 급증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래프. 2026.11.04. (사진=구글 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8시간 만에 50만회 무단 호출…노출된 인증 키가 침입 통로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AI를 호출해 시스템을 과부하 상태로 만든 사례도 적발됐다. 한 해커는 8시간도 안 돼 LLM API를 50만회 넘게 무단으로 불러냈다.

사용 한도를 지우려고 수명이 짧은 임시 서비스 계정을 계속 만들었다가 삭제하는 꼼수까지 썼다. 심지어 클라우드 요금 청구 화면에 몰래 들어와 발생한 비용을 확인하기까지 했다.

침입 출발점은 외부에 노출되거나 탈취된 인증 정보였다. 해커들은 공개된 소스코드 공유 사이트(깃허브) 등에서 유효한 API 키를 주워 담았다. 혹은 로그인 상태를 증명하는 정보만 가로채 기업의 클라우드 안으로 유유히 침투했다.

당시 AI 서비스가 꺼져 있던 기업도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해커는 탈취한 접근 키의 권한을 악용해 잠자던 AI 서비스를 임의로 켜서 대량으로 호출했다.기존 AI 서비스뿐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를 켤 수 있는 계정 권한까지 꼼꼼히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구글 측은 조직 안에서 승인받지 않았거나 관리 대상에서 빠진 AI 서비스를 즉시 파악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API 키마다 필요한 최소한의 권한만 부여할 것을 제안했다.. 코드 등에 인증 정보가 노출됐는지 자동으로 검사하고, 자원 사용 내역과 계정 활동을 점검하는 조치도 제시했다.

존 헐트퀴스트 GTIG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업이 앞다투어 도입 중인 AI 모델과 컴퓨팅 자원을 철저히 감시하지 않으면 제3자가 자원을 무단으로 악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원 사용 내역을 철저히 점검하고 다중 인증(MFA)을 활성화하며 계정 정보를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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