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천신항 크레인 전량 中기업이 수주…"항만장비 발주 방식 개선 과제로"
등록 2026.10.15 05:00:00수정 2026.10.15 05:28:24
中 ZPMC, 인천신항 항만 크레인 전량 수주
부산신항·광양항은 국내 제작사 제작 맡아
발주 원칙 차이에 韓·中 업체 희비 엇갈려
진해신항 개발 앞두고 개선 필요성 목소리
![[서울=뉴시스] HD현대삼호가 2024년 부산신항 터미널에 설치한 스마트 항만크레인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2026.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26/NISI20260726_0002195936_web.jpg?rnd=20260726094834)
[서울=뉴시스] HD현대삼호가 2024년 부산신항 터미널에 설치한 스마트 항만크레인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2026.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산 철강·장비 수요를 늘리기 위한 맞춤형 발주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업계와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실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신항 1-2단계 자동화 컨테이너부두의 컨테이너 크레인 9기와 트랜스퍼 크레인 28기는 올해 상반기 중국 국영기업 ZPMC가 전량 수주했다.
올해 3월 기준 국내 항만에 설치된 크레인 896기 가운데 중국산은 510기(56.9%)로 절반 넘게 차지했지만, 국산은 373기(41.6%)에 불과했다.
철강업계에서 항만 크레인은 국산 철강재의 판로를 넓힐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국내 업체가 크레인을 제작하고 여기에 국산강재를 사용하면 장비업체의 일감과 철강업체의 판매 물량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
부산신항과 광양항은 이러한 연결고리를 발주 조건에 담았다.
부산항만공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한국철강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장비 제작에 필요한 기술시방서에 국산강재 사용을 명기했다.
그 결과 부산신항 2-5, 2-6단계에서는 HD현대삼호와 HJ중공업, 광양항에서는 HD현대삼호와 SMH가 각각 항만 크레인 제작을 맡았다.
반면 인천신항은 운영사 선정 과정에서 국산장비 도입에 가점 3점을 주는 데 그쳤다.
입찰이 두 차례 무산된 뒤 인천글로벌컨테이너터미널(IGCT)만 참여해 수의계약으로 운영사가 선정되면서, 가점만으로는 국산장비 구매를 유도하기 어려워졌다.
결국 장비 선정이 운영사의 가격 판단에 맡겨져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업체가 전량 수주했다는 지적이다.
중국산 장비 의존에 따른 유지보수 우려도 있다.
지난 2020년 부산항 중국산 크레인 붕괴사고 당시 해외 기술진 입국 지연 등으로 복구에 90일이 걸린 만큼, 구매 가격과 함께 운영 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산장비와 국산강재 사용을 발주 단계부터 구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을 앞두고 발주 방식 개선의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진해신항 1단계에는 크레인 198대 등을 포함해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장비 수요가 예상돼 국내 철강·장비업계에도 공급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주와 계약 단계에서 국산강재 사용을 구체적으로 반영해야 국내 철강업계도 공급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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