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경위와 새내기 순경…대구 도심 누비는 '두껍스'[경찰의날]
등록 2026.10.20 08:01:00수정 2026.10.20 08:12:41
![[대구=뉴시스] 대구 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최성렬 경위와 황보정 순경. (사진=대구경찰청 제공) 2026.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19/NISI20261019_0002267866_web.jpg?rnd=20261019223929)
[대구=뉴시스] 대구 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최성렬 경위와 황보정 순경. (사진=대구경찰청 제공) 2026.10.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두 달 동안 말을 걸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침묵뿐이었죠."
대구 도심에서 오랫동안 노숙하던 남성이 경찰관들의 끈질긴 관심과 도움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두 달간 말을 건네며 마음의 문을 두드린 주인공은 대구 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최성렬 경위와 황보정 순경이다.
20일 대구경찰청에 두 사람은 반월당역 인근 벤치에서 약 20년간 노숙한 남성을 순찰 중에 발견했다. 남성은 오른쪽 다리 상태가 심각했지만, 치료를 거부하며 경찰관들의 말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두 달 동안 꾸준히 안부를 묻고 설득했다. 이후 남성의 여동생에게 연락하고 보건소와 소방 당국의 도움으로 대학병원 치료를 연결했다. 치료 후 남성의 다리 상태와 섬망 증상도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활약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동성로의 한 건물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는 여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119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지난 9월에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9세 자폐 아동을 찾기 위해 게임장과 장난감 가게 등을 수색했다. 아이의 특성을 고려한 수색 끝에 장난감 가게에서 아이를 발견해 부모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범죄 대응에서도 성과를 냈다. 여자 화장실에 침입해 불법 촬영을 시도한 남성과 역사관의 기록영상 저장장치를 훔친 프랑스인 관광객을 붙잡았다. 기초 질서 위반 단속도 150건에 달한다.
최 경위는 순경부터 경위까지 모든 계급을 특별승진으로 달아 눈길을 끄는 베테랑이다. 대구경찰청 암행순찰팀에서 근무하며 경찰청 공식 유튜브와 방송에도 출연했다.
황보정 순경은 경찰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다.
경력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지난 2월부터 동성로 일대를 함께 순찰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에게 붙은 별명은 '두껍스'다. 신고가 들어오면 신속하게 출동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꾸준히 다가가는 모습에서 생긴 별명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두 사람이 현장 대응뿐 아니라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의 날인 20일, 두 사람은 어김없이 동성로 골목을 누빈다. 긴급한 순간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가고, 마음의 문을 닫은 이에게는 다시 말을 건네며 시민 곁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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