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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 태양광·원전 늘어도 전기 보낼 길이 없다…전력망 준공 '지지부진'

등록 2026.10.25 10:00:00수정 2026.10.25 11:30:24

작년 송변전 준공률 21.3%…배전망 8.6% 그쳐

재생에너지 10년간 전기본 목표치 95% 이상 달성

전깃길 못 찾은 재생E 3546㎿…국민 92% "망 더 지어야"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13일 오후 왜가리 한 마리가 경남 남해읍 인근 갈대밭에 들어선 태양광 패널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10.13. con@newsis.com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13일 오후 왜가리 한 마리가 경남 남해읍 인근 갈대밭에 들어선 태양광 패널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10.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발전설비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막상 전기를 보내기 위한 전력망 건설은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최근 9년간 송변전설비 계획의 실제 준공률은 30%에 불과했고, 전력망에 연결되지 못해 대기 중인 재생에너지 설비만 해도 3546㎿(메가와트)에 달합니다. 전력망이 턱 없이 부족해지면서 멀쩡한 발전소를 멈추는 출력제어까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산업으로 전력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력망 건설이 속도를 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25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에너지공단·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송변전설비 누적 계획 물량은 7266c-㎞였지만 실제론 2202c-㎞만 준공됐습니다.

계획 물량 대비 준공률이 30.3%에 불과한 것입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36.9%, 2018년 43.6%에서 2019년 13.4%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에도 2020년 36.1%, 2021년 33.0%, 2022년 24.9%, 2023년 30.9%, 2024년 36.0%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계획 대비 준공률이 21.3%에 그쳤습니다.

배전망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장기 배전계획이 수립되기 시작한 2024년에는 착공한 사업 23건 중 12건(52.2%)만이 준공됐습니다. 지난해 착공 사업 35건 중 준공은 단 3건(8.6%)에 불과했습니다.
안산 시화호에 설치돼 345kV 신시흥 영흥 송전선로 철탑.(안산시 제공)

안산 시화호에 설치돼 345kV 신시흥 영흥 송전선로 철탑.(안산시 제공)


전기를 산업·주거단지까지 보내기 위한 전력망 건설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과 달리, 발전설비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송변전설비를 구축하는 데는 최소 9년이 걸리지만, 태양광 발전소는 통상 1~3년이면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10년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보급 실적은 매년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목표의 95%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2016년 7차 전기본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목표는 6811㎿였는데, 실제 실적은 7090㎿로 104.1%의 달성률을 보였습니다.

이후 목표 달성률은 2018년 104.5%, 2019년 115.9%, 2020년 102.0%, 2021년 100.5%로 목표치를 웃돌았습니다. 2022년 96.6%, 2023년 95.7%, 2024년 96.5%, 2025년 95.2%로 최근까지도 높은 수준을 지속 중입니다.

이에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최근 석탄발전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전원으로 올라선 겁니다.

원자력 발전도 증가세를 기록 중입니다. 한전의 '2025년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설비는 2008년 17.72GW(기가와트)에서 2016년 23.12GW로 뛰었습니다. 한동안 탈원전 정책으로 주춤했지만, 2019년 23.25GW, 2022년 24.65GW, 지난해 26.05GW로 다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세종=뉴시스] 울진군 북면에 위치한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2026.05.18.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울진군 북면에 위치한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2026.05.18. [email protected]


문제는 전력망 건설이 발전설비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발전소를 짓고도 가동을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단 점입니다.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판매하려면 전력망에 계통 연결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변전소나 배전선로에 여유가 없으면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접속대기' 상태로 남게 됩니다.

지난 5월 기준 전력망에 연결되지 못한 채 접속을 기다리는 재생에너지 설비는 3546㎿나 됩니다.

전력망 건설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전설비 구축이 전력망 건설보다 앞서는 문제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전력망 건설의 발목을 잡는 건 지역 주민 반대와 지자체의 인허가 지연 등이 꼽힙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선 전력망 확충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점차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의 '2026년 3차 에너지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전력망 확충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는 80.1%였습니다.

전력망을 새로 짓거나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도 91.7%에 달했습니다. 필요하다고 답한 이유로는 '국가 경제 및 산업 경쟁력 강화'가 30.4%로 가장 많았습니다.

전력망은 반도체와 AI 등 미래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입니다. 발전소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한 전기를 필요한 곳에 제때 보낼 수 있도록 전력망 확충도 속도감 있게 이루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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