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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깡통찼다"…정신과 의사가 고백한 '주식 중독의 늪'

등록 2026.10.28 00:00:00수정 2026.10.28 00:03:12

[서울=뉴시스]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초심자의 행운으로 얻은 일시적 수익이 화근이 되어 거액의 손실로 이어졌던 아픈 과거를 회고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디글'의 '유퀴즈온더블럭'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초심자의 행운으로 얻은 일시적 수익이 화근이 되어 거액의 손실로 이어졌던 아픈 과거를 회고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디글'의 '유퀴즈온더블럭'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과거 주식 투자 실패로 전 재산을 잃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겪었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주식 중독의 위험성과 극복 방안을 조언했다.

27일 유튜브 채널 '디글'의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한 박종석 전문의는 초심자의 행운으로 얻은 일시적 수익이 화근이 되어 거액의 손실로 이어졌던 아픈 과거를 회고했다. 과거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직후 삼성전자에 3000만원을 투자해 5개월 만에 80%의 수익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초심자의 행운이 바로 이거라며 성공의 맛에 취해 마이너스 통장까지 뚫어 투자금을 불렸다고 털어놨다.

이후 광고에서 접한 SK이노베이션에 8500만원을 올인했으나, 불과 이틀 뒤 북한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폭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마우스가 잡히지 않을 정도로 손이 떨렸다는 박종석 의사는 이것이 환자들에게서 보았던 공황장애 증상임을 뒤늦게 깨달았다. 주변의 조언에 따라 우량주라 믿고 버텼지만 2013년 회장 구속 사태로 주가가 65% 폭락하면서 6000만원의 손해를 입고 7만원대에 손절매를 감행했다.

하지만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5년 해당 주식이 급등하는 것을 보고 후회와 자책에 시달렸고,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수혜주로 꼽히던 풍력 발전주에 퇴직금까지 끌어모아 투자했다가 트럼프 당선으로 상장 폐지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누적 손실로 계좌 잔고가 마이너스 79%까지 떨어지자 박종석 의사는 안동으로 내려가 도피와 다름없는 생활을 시작했다. 증권 앱을 지우고 비밀번호를 일부러 틀려 가며 주식과의 연결고리를 끊으려 애썼다.

그럼에도 지인의 성공담을 접할 때마다 열등감과 우울증이 도져 선물옵션과 급등주에 손을 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결국 1000만원마저 모두 잃었을 때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창문 난간에 앉아 지인 200여 명에게 새벽 전화를 돌릴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을 맞이했다. 박종석 의사는 그때 나를 찾아와 매일 문을 두드리고 밥을 먹여주며 일으켜 세워준 친구 덕분에 겨우 회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보지 않고 묻어두었던 예전 주식 계좌가 2억5000만원으로 불어나고, 이를 밑거름 삼아 경기도에 집을 마련하면서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 현재 국내 주식 중독 치료 전문가로 활동 중인 박종석 의사는 주식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증권 애플리케이션을 과감히 지우고 가계부와 일기를 쓰며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생은 갑자기 변하지 않으며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최고의 우량주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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