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가 되짚은 故김주혁 사고 미스터리…"사인은 두부 손상, 그러나"
등록 2026.11.03 00:00:00

【서울=뉴시스】 김주혁, 배우. 2018.10.28. (사진 = 에스콰이어 제공)
유튜브 채널 '유성호의 데맨톡(Deadmantalk)'을 진행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는 최근 영상을 통해 김주혁 씨의 사망 경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및 차량 감식 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첫 접촉 사고 후 급가속…풀리지 않는 10초의 의문
주목할 점은 충돌 직후 두 차량이 약 10초간 나란히 서행했다는 사실이다. 이후 김 씨의 차량은 갑작스럽게 속도를 내며 그랜저를 다시 들이받은 뒤, 인근 아파트 벽면과 충돌하고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지며 전복됐다.
당시 그랜저 운전자는 경찰 진술에서 "1차 충돌 직후 김주혁 씨가 가슴을 운전대에 기댄 채 양손으로 핸들을 감싸 쥐고 몹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이로 인해 운전자가 사고 직전 급성 신체 이상을 겪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부검 결과: 심근경색·약물 배제…직접 사인은 '두부 손상'
반면 신체 이상설의 유력한 후보였던 심근경색이나 뇌출혈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 교수는 "현미경 조직 검사에서도 관상동맥 손상이나 심근경색, 염증 등 기질적 이상 소견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강남경찰서와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들이 배우 고 김주혁 씨의 교통사고 관련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2017.11.15. [email protected]
다만 유 교수는 심장 부정맥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짚었다. 그는 "부정맥은 전도계의 전기적·기능적 이상 진단이기 때문에 사후 조직 검사로 흔적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부검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사고 직전 부정맥이 절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차량 결함·제동 불능 흔적도 '미확인'
"사망 원인은 규명, 사고 원인은 미완의 숙제"
이어 "목격자 진술이 사실이라면, 부검으로 사후 확인이 불가능한 급성 심장 부정맥 등이 발생해 일시적으로 차량을 통제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개인적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며 법의학적 판단의 엄밀성과 한계를 함께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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