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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대공황 빗대 "사방서 경고음…FOMO 가고 FOGO 올 수도"

등록 2026.11.03 17:37:41수정 2026.11.03 18:40:24

"1920년대 대공황 직전 폭등장 연상"

AI 거품·빚투·사모펀드 신용위기 경고

올해 수익률 2%…"선제적 방어" 주장

엘리엇, 대공황 빗대 "사방서 경고음…FOMO 가고 FOGO 올 수도"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재 금융시장을 1920년대 '대공황' 직전의 폭등장에 빗대며 대폭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시장을 지배하던 '포모(FOMO·소외될 것에 대한 두려움)'가 가고 '포고(FOGO·시장 폭락으로 괴멸할 수 있다는 공포)'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엘리엇은 10월 주주 서한에서 "상당한 약세장이 닥칠 것이란 경보음이 거의 모든 곳에서 울리고 있다"며 "부채에 의존한 위험 투자와 신기술을 둘러싼 과도한 거품이 1920년대 광란의 해를 연상시킨다"고 경고했다.

엘리엇은 미국의 재정적자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사모신용 시장의 부실 위험과 함께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과열을 시장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또 제로데이(당일만기) 옵션(0DTE)과 밈 주식 거래 등 투자보다 도박에 가까운 투기적 거래가 시장 가격 형성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특히 AI 분야의 투자 열풍이 꺾일 가능성을 우려했다. AI 모델 개발사와 인프라 기업 간 '순환 투자'와 부채를 동원한 대규모 설비투자, 반(反)AI 움직임을 대표적인 위험 요소로 짚었다.

서한에서 "AI 제품 가격에 대한 의문이 커지거나 AI 인프라 구축 기대감이 꺾일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은 역대급이거나 최소 지난 수십 년간 발생한 그 어떤 약세장만큼 강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상승장을 이끈 핵심 요인 한두 개만 흔들려도 강세장이 급반전하고, '포모(FOMO·상승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는 심리)'가 순식간에 '포고(FOGO·시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심리)'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용자산이 800억 달러(약 107조원)에 이르는 엘리엇은 시장 대폭락에 대비해 하방 방어 및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최근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밑돌았다.

서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수익률은 사실상 0%에 그쳤고, 1~9월 누적 수익률도 2% 미만에 그쳤다. 3분기 중 부실채권 투자와 금·주식·금리 관련 포트폴리오 헤지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조사기관 피보털패스가 집계한 헤지펀드 종합지수는 물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 13%와 단기 국채 금리 수익률이 3%에도 못미친다. 

[AP/뉴시스]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폴 싱어. (사진=뉴시스DB)

[AP/뉴시스]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폴 싱어. (사진=뉴시스DB)

엘리엇은 시장이 방향을 틀 때 저가 매수 기회를 잡기 위해 현재 투자금을 보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행동주의 투자와 기업 인수, 부실채권 투자, 원자재 거래 등 여러 전략을 운용하지만 무리하게 큰 수익을 노리기보다 '안타'를 치는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 싱어·조너선 폴록 공동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 50년간 운용 과정에서 부진했던 시기는 대체로 시장의 격변과 함께 찾아왔고, 그 직후 드문 투자 기회가 열렸다"면서 "시장이 다시 방향을 바꿀 때 손실을 방어하면서 저가 매수에 투입할 자금을 보전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엘리엇은 향후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행동주의 투자와 에너지 자산, 신용 시장 혼란시 강제 매물로 나올 부실 채권 등을 주요 투자 기회로 보고 있다. 최근 엘리엇은 펩시코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시놉시스 지분을 취득해 행동주의에 나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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