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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부모와 절연하는 '가족 정리' 6배 폭증…2030까지 번졌다

등록 2026.11.03 20:05:34수정 2026.11.03 20:12:25

[서울=뉴시스] 일본에서 부모와의 인연을 끊고 간병과 장례까지 외부 업체에 맡기는 '가족 정리'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본에서 부모와의 인연을 끊고 간병과 장례까지 외부 업체에 맡기는 '가족 정리'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일본에서 부모와의 관계를 끊거나 간병과 장례 등 가족이 맡아온 일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 '가조쿠지마이(家族じまい·가족 정리)'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3일 요미우리TV에 따르면 고령자 생애 지원 등을 담당하는 일본 사단법인 LMN에 접수된 가족 정리 상담은 2022년 1분기 55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320건으로 늘었다. 4년 사이 약 6배 증가한 수치다.

상담을 요청하는 연령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에는 60~70대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방임과 정신적 괴롭힘, 가정폭력 등을 경험한 20~30대의 상담이 급증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부모의 과거 행동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발이 자리하고 있다. 자녀에게 폭언과 과도한 간섭으로 상처를 주고도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은 채 노후에 이르러 간병 책임만 떠넘기는 부모의 태도를 더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엔도 히데키 LMN 대표는 이러한 부모의 행태를 '노이게(老い逃げ)'라고 설명했다. 일본어로 '늙어서 도망친다'는 뜻으로 자녀에게 상처를 준 부모가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간병 부담만 자녀에게 떠넘긴 채 세상을 떠나는 것을 가리킨다.

가족 정리를 선택한 이들을 위해 LMN은 간병과 임종 돌봄, 장례 등을 유료로 대행하고 있다. 초기 등록비는 55만엔(약 500만원)이며 일상생활 지원은 약 4시간 기준 1회 1만1000엔이다.

정기 방문과 긴급 상황 대응, 요양시설 입소 절차 등도 지원한다. 서비스 이용 횟수는 평균 월 1~1.5회이며 많은 경우 월 10회에 달한다.

엔도 대표는 적지 않은 비용에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매일같이 이어지는 연락과 걱정거리에서 벗어나 해방되고 싶다는 절실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무시하다 보면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감도 있다"며 "관계가 완전히 파탄 났더라도 버릴 수 없는 부모에 대한 부채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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