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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가슴 찌릿"…검사 정상이어도 안심못해

등록 2026.11.06 01:01:00수정 2026.11.06 05:46:25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성 협착 없어도 발생

[서울=뉴시스] 가슴 통증.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가슴 통증.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낮에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새벽에 잠을 자다 쥐어짜는 듯한 가슴통증에 잠을 깬다면 '심리적인 문제겠지'라고 생각하며 무심코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통증이 반복될 경우에는 '변이형 협심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변이형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평활근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수축(경련)해 혈관 내강이 일시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심근에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을 말한다.

변이형 협심증은 심장 혈관이 동맥경화로 혈관이 고정적으로 좁아지지 않아도 생긴다. 혈관이 일시적으로 심하게 수축하면서 심장으로 가는 피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동맥경화나 혈전으로 혈관이 막히는 일반 협심증과 달리,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에 심한 동맥경화성 협착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일반 검사로는 원인을 찾기 어렵다.

가장 큰 특징은 운동이나 활동과 상관없이 통증이 온다는 점이다. 주로 한밤중이나 이른 새벽, 가만히 쉬고 있을 때 흉통이 찾아오며, 비슷한 시간대에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통증은 수 분간 지속된 후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 시간이 길거나 강도가 심한 경우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변이형 협심증은 고혈압, 흡연 등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나지만, 일반 협심증과 달리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거의 없는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다. 흡연은 혈관 경련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위험 요인이다. 담배 속 니코틴이 혈관 안쪽 내피를 손상시켜 경련을 더 쉽게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밖에 갑작스러운 추위, 과음한 다음 날, 심한 스트레스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우면 신경성 통증이나 체한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관상동맥 경련이 심하고 오래 지속되면 심근경색이나 위험한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드물게 급성 심장사로도 이어질 수 있어 방심해서는 안 된다.

서순용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변이형 협심증은 운동과 무관하게 새벽에 통증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협심증과 구별된다"며 "단순 스트레스성 흉통으로 여기고 방치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같은 시간대에 통증이 반복된다면 순환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이형 협심증은 젊은 연령층이나 뚜렷한 동맥경화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운동과 관계없이 휴식 중, 밤이나 새벽에 반복적으로 흉통이 나타난다면 단순 스트레스나 소화불량으로 여기기보다 심장질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반복될 경우 순환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협심증이 의심되면 심전도, 심장 초음파, 혈액 검사 등을 시행한다. 문제는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시행한 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이 확인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혈관 경련이 통증이 있는 그 순간에만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이다. 증상이 불규칙하다면 하루 동안 심전도를 기록하는 24시간 활동성 심전도(홀터검사)가 통증 발생 시점을 잡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필요한 경우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하며 뚜렷한 협착이 관찰되지 않더라도 변이형 협심증이 의심되면 약물을 투여해 관상동맥의 연축 여부를 확인하는 유발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이때 흉통과 함께 심전도 변화가 나타나고 관상동맥의 일시적인 연축이 확인되면 변이형 협심증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혈관 경련을 인위적으로 일으키는 만큼,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응급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시행해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금연과 유발 요인 차단이 중요하다. 흡연은 가장 강력한 악화 요인이므로, 약을 먹더라도 담배를 끊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추위, 과음, 심한 스트레스처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서순용 교수는 "변이형 협심증은 약물 치료와 금연, 생활습관 관리가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하는 질환"이라며 "증상이 좋아졌다고 전문의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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