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퍼간 웹툰, 누가 훔쳤는지 안다"…그림 속 숨은 'AI 추적자'
등록 2026.10.11 06:00:00
네이버웹툰, AI 기반 차단 기술 '툰레이더 V6' 가동…정확도 99% 달성
훔쳐가는 비용 10배 늘리고 유출 시점 3~4주 늦춰 불법 사이트 무력화
해외 번역본 글로벌 동시 연재로 사전 봉쇄…국제 공조로 해외 불법 사이트 폐쇄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8/NISI20261008_0002258938_web.jpg?rnd=20261008155021)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회사는 불법 복제물 추적 기술 '툰레이더'를 국내외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툰레이더의 핵심은 '워터마킹' 기술이다. 웹툰 이미지에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사용자 식별 정보를 삽입한다. 독자에게는 똑같은 그림으로 보이지만, 불법 복제물이 발견되면 이미지에 남아 있는 정보를 분석해 최초 유출 계정을 추적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툰레이더에 AI를 접목해 불법 유출자를 추적하는 것은 물론, 불법 공유 가능성이 높은 계정을 미리 탐지하고 있다.
2024년에는 툰레이더를 AI 기반의 6번째 버전(V6)으로 개편해 워터마크 삽입부터 유출 계정 추출까지 전 과정을 고도화했다. 워터마크가 삽입된 원고가 유출될 경우 99% 이상의 정확도로 유출자를 식별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불법 웹툰을 찾아 삭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신 유료 회차가 불법 사이트에 올라가는 것 자체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웹툰 훔치기 전에 막는다…24시간 365일 'AI 경비원' 가동
![[서울=뉴시스] 네이버웹툰 웹툰 불법 유통 차단 기술 '툰레이더'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8/NISI20251218_0002021464_web.jpg?rnd=20251218095837)
[서울=뉴시스] 네이버웹툰 웹툰 불법 유통 차단 기술 '툰레이더'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웹툰은 2019년부터 머신러닝 기반의 '웹툰 불법유출 예측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불법 유출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불법 공유가 의심되는 계정을 사전에 탐지하고 차단하는 방식이다.
불법 사이트 운영자들이 최신 웹툰을 확보하려면 정식 플랫폼에서 유료 회차를 구매해야 한다. 네이버웹툰은 이 과정에서 도용 계정이나 자동화된 접근, 비정상적인 이용 행동을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핵심은 불법 사이트가 웹툰을 가져가는 통로 자체를 좁히는 것이다. 유출 계정을 찾아 차단하더라도 운영자가 다른 계정으로 다시 접근할 수 있는 만큼, 반복적인 유출 시도를 탐지하고 사전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툰레이더는 24시간 365일 가동된다. 주요 불법 사이트에 새 웹툰이 올라오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최초 유출 계정을 식별한다. 기존 유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험 계정을 예측하는 한편 새롭게 등장하는 불법 사이트도 탐지한다.
이 같은 기술적 대응은 불법 사이트 운영자의 비용 부담을 키우는 성과로 이어졌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25년 불법 유출 시도 계정당 평균 대여 회차는 기존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불법 사이트가 같은 양의 웹툰을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이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최신 회차의 불법 유통도 줄었다. 국내 최대 불법 사이트 기준으로 지난해 인기 상위 50개 작품의 유출 지연 회차는 연초 대비 약 3배 늘었고, 공개 당일 불법 사이트에 올라오는 작품 수는 약 80% 감소했다. 국내 최대 불법 웹툰 사이트의 월간 방문량도 지난해 9월 이후 상반기 대비 약 33%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최신 유료 회차가 24시간 이내 유출되는 작품 수가 연초 대비 약 90% 감소했다. 불법 유통 지연 효과가 컸던 주요 작품 10개의 합계 결제액도 평균 23% 상승했다.
"하루 만에 퍼지던 웹툰, 이제 한 달 기다려야"… 김빼기 전략 성공
네이버웹툰은 매주 정해진 요일에 작품을 무료로 공개하는 한편, 최신 회차를 먼저 보고 싶은 독자에게 유료 '미리보기' 기능을 제공한다. 돈을 내면 남들보다 먼저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당 회차도 무료로 풀린다.
불법 사이트가 노리는 것은 바로 이 시간 차이다. 정식 플랫폼에서 유료로 판매되는 최신 회차를 불법 사이트에 먼저 올리면 결제하지 않고 다음 이야기를 보려는 독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반대로 불법 사이트가 최신 회차를 확보하지 못하면 이용자들이 기다리는 사이 정식 플랫폼에서 해당 회차가 무료로 공개된다. 불법 사이트를 찾아갈 이유가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네이버웹툰이 불법 복제물의 사후 삭제 못지않게 '유출 지연'에 집중하는 이유다.
실제 툰레이더 도입 초기에는 정식 플랫폼에 올라온 웹툰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불법 사이트에 공유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최근 국내 웹툰의 불법 공유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3~4주로 늘어났다. 해외에서도 불법 사이트 업로드 시점을 최대 2주까지 늦췄다.
불법 사이트 잡는 것 넘어…웹툰이 새어나갈 틈 줄인다
![[서울=뉴시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동시 출시 프로젝트 '글로벌 드롭'의 첫 작품으로 '용사의 발라드'를 지난 19일 9개 언어로 동시에 공개했다.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21/NISI20260921_0002244709_web.jpg?rnd=20260921085447)
[서울=뉴시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동시 출시 프로젝트 '글로벌 드롭'의 첫 작품으로 '용사의 발라드'를 지난 19일 9개 언어로 동시에 공개했다.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웹툰은 한국과 해외에서 같은 작품을 동시에 공개하는 '글로벌 동시 연재'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서 먼저 공개된 웹툰을 해외 독자들이 정식 번역본으로 만나기까지 발생하는 시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번역과 현지화 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사이 불법 번역 사이트가 먼저 작품을 유통하는 문제가 있었다. 정식 서비스가 제공되기 전에 최신 이야기를 읽고 싶은 해외 독자들이 불법 사이트로 향할 수 있었던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일부 작품에 동시 연재를 시범 도입한 결과, 휴재 전보다 유료 결제액이 최대 20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법적 대응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인터폴 등과의 국제 공조를 통해 북아프리카 기반 불법 웹툰 사이트 3곳을 폐쇄하고 운영자 검거에 협력했다. 베트남에 기반을 둔 대형 불법 사이트 3곳도 폐쇄했다.
다만 불법 사이트는 폐쇄 이후에도 다른 주소로 다시 등장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이 사후 단속뿐 아니라 불법 콘텐츠 확보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서충현 네이버웹툰 안티파이러시 리드는 "웹툰 플랫폼이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기술 전략은 불법 유출 계정의 신속하고 지속적인 차단을 통해 1차 불법사이트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사후약방문이 아닌 사전에 피해를 막기 위한 기술적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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