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구원자' 쿠렌치스 "한국에 뛰어난 연주자 많아"
등록 2026.10.11 07:30:00
11월 17~18일 자신 창단 악단 유토피아와 첫 내한
대담한 해석 주목…"훌륭한 해석, 시간 지나도 살아남아"
"아름다움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할 자격 있는 사람 되고파"
![[서울=뉴시스]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2026.1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8/NISI20261008_0002258431_web.jpg?rnd=20261008101811)
[서울=뉴시스]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2026.1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클래식 음악의 구원자.' 2005년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이같이 칭한 그리스 출신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자신이 창단한 유토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내한 공연한다.
내달 17~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양일간 한국 관객을 만난다. 쿠렌치스는 공연을 앞두고 가진 뉴시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어떤 것에 대해 관심을 둔다"며 "음악과 공연은 하나의 의례로, 정신적인 경험을 위한 특별한 행위"라고 했다.
자신을 클래식 구원자라고 칭한 것에 대해서는 "영혼에는 언제나 마음이 열리는 특별한 공간이 필요하다"며 "그 공간을 음악으로 만드는 것이 제가 음악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수학한 쿠렌치스는 러시아 거장 지휘자 일리야 무신을 사사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에 스승의 가르침이 담겨있다고 한다. 쿠렌치스는 "지성과 정신 양면에서, 그리고 물론 지휘 기법의 측면에서도 제게 깊은 영향을 줬다"며 "사실상 지금의 저를 만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오늘날 현대 클래식 음악계에서 독창적인 해석으로 주목받는 그에게 지휘는 어떤 의미일까.
"음악에는 악보에 담긴 진실이 있지만, 지휘자에게 직관은 반드시 필요한 능력입니다. 지휘자가 지닌 본질적인 미적 감각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유행을 넘어설 수 있게 합니다. 훌륭한 지휘자가 만들어낸 해석은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고 계속 살아남습니다."
"금세 유행이 지나갈 혁신은 거부한다"는 쿠렌치스의 대담한 해석과 기존 관습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펼쳐나가는 태도가 엿보였다.
![[서울=뉴시스]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2026.1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8/NISI20261008_0002258434_web.jpg?rnd=20261008101834)
[서울=뉴시스]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2026.1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클래식 음악계가 세계적 주목을 받고, 관심도가 점차 올라가는 오늘날 충분히 더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쿠렌치스는 "한국에 얼마나 뛰어난 연주자들이 많은지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한국에는 클래식 음악에 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폭넓은 관객층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젊은 관객을 클래식 음악으로 끌어들이고, 음악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쿠렌치스는 악단과 내한공연에서 첫날(17일)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선보인다. 이튿날(18일)에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연주한다. 특히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은 쿠렌치스가 오케스트라 무지카에테르나와 함께 작업한 음반이 발매 당시 주목받았다.
첫날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이튿날에는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가 협연한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포함된 작곡가는 유토피아 오케스트라가 오랜 시간 천착했다. 그는 "악단이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우리가 추구하는 예술의 의례적 성격을 관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악단이 작품의 음악적 재료를 어떻게 바라보고 탐구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본질을 어떻게 드러내는지 주의 깊게 들어보시기 바란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시스]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2026.10.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08/NISI20261008_0002258436_web.jpg?rnd=20261008101854)
[서울=뉴시스]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2026.10.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22년 창단한 악단은 각 프로젝트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창단 이후 스트라빈스키와 라벨 작품으로 유럽 투어에 나섰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상주 단체로 활동했다.
쿠렌치스는 악단에 대해 "세계 곳곳의 뛰어난 음악가들 가운데 음악에 헌신할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하나의 오케스트라로 모으겠다는 큰 꿈에서 시작됐다"며 "모두 음악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음악의 끝없는 세계를 탐구하는 데 자신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바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쿠렌치스는 지휘 외에도 영화 출연, 향수 제작, 시 집필 등 여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제가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더 나은 사람, 더 조화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아름다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전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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