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오디세이] 조선 신기전의 후예…유럽과 중동 하늘을 뒤덮다
등록 2026.10.24 08:00:00
<6>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연장로켓 'K239 천무'
유럽·중동 등 세계 6개국에 잇따라 수출 성공
모듈형 파괴력 입증…글로벌 방산 시장서 주목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14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시정연수원에서 열린 신기전 발사 시연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채연석 박사가 신기전을 발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K방산이 '거침없는 항해'를 이어가며 세계 최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 현지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육·해·공 전 영역에서 수출 영토를 넓혀가는 중이다. 뉴시스는 매주 K방산을 이끄는 핵심 무기 체계를 집중 조명하고, 글로벌 초격차 기술을 향한 도전의 여정을 짚어본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600년 전 조선시대 다연장 무기인 신기전과 화차에서 비롯된 화력 기술이 21세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산 다연장로켓(MLRS) 'K239 천무' 이야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크로아티아 국방부와 4억1000만 유로(약 6400억원) 규모의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방산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로써 천무는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노르웨이에 이어 유럽에서 네 번째 운용국을 확보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를 포함하면 세계 6개국에 진출했다.
특히 미국 록히드마틴의 다연장로켓 M142 하이마스(HIMARS)와 경쟁하며 글로벌 정밀타격 무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연평도=AP/뉴시스]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한국 해병대의 천무 다연장로켓 체계가 실사격 훈련 중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2026.05.26.](https://img1.newsis.com/2026/05/26/NISI20260526_0002145217_web.jpg?rnd=20260526153902)
[연평도=AP/뉴시스]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한국 해병대의 천무 다연장로켓 체계가 실사격 훈련 중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2026.05.26.
절박함이 낳은 반전
1970년대 중반 북한이 122㎜ 방사포를 대량 배치하자 우리 군은 최초의 다연장로켓 K136 구룡을 개발해 대응했다.
하지만 구룡은 사격통제 자동화가 미흡하고 재장전 시간이 길며 사거리가 짧다는 한계가 있었다.
1990년대 북한이 240㎜ 방사포를 전진 배치하며 서울을 위협하자 새로운 대응 체계의 필요성이 커졌다.
미군의 M270 다연장로켓을 도입했지만 수량과 운용 측면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군 내부에서는 미국산 무기체계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한화 등 국내 방산기업들은 자체 기술로 더 신속하고 뛰어난 무기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부와 군은 방산 역사상 처음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아닌 방산기업 주도의 체계개발을 추진했다.
2006년 소요 결정 이후 2009년 1300억원 규모로 시작된 개발 사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차량·항법장치, LIG넥스원의 사격통제장치, 모트롤의 유압장치, 카고텍코리아의 크레인 기술 등이 투입됐다.
![[창원=뉴시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도미사일 '천무'.(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025.09.1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1/NISI20250911_0001940690_web.jpg?rnd=20250911095343)
[창원=뉴시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도미사일 '천무'.(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025.09.11. [email protected]
적의 도발에 대응하고 독자적인 방위 역량을 확보하려는 자주국방의 의지가 결실을 본 것이다.
경쟁 무기와 차별화한 모듈형 체계
단발 및 연속 사격으로 넓은 지역을 타격할 수 있으며, 콘크리트 벙커 등 주요 표적을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다.
특히 최고 시속 80㎞의 8×8 차륜형 차량을 기반으로 7분 이내에 첫 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격 후에는 신속하게 위치를 옮기는 '사격 후 진지변환(Shoot-and-Scoot)' 능력을 갖췄다.
천무가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하이마스와 경쟁하며 차별화한 요인으로는 발사 탄수와 작전 유연성이 꼽힌다.
하이마스가 1개 포드(Pod)에 227㎜급 로켓 6발을 탑재하는 반면, 천무는 2개 포드 구조를 채택해 239㎜ 정밀유도탄을 최대 12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같은 발사대 기준으로 더 많은 탄을 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뉴시스] 해병대는 지난 3일부터 27일까지 호주 북동부 일대에서 미국, 호주 등과 함께 2025년 탈리스만 세이버 연합훈련에 참가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했다.사진은 2025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간 해병대 천무가 호주 훈련장 일대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2025.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28/NISI20250728_0020906356_web.jpg?rnd=20250728093658)
[서울=뉴시스] 해병대는 지난 3일부터 27일까지 호주 북동부 일대에서 미국, 호주 등과 함께 2025년 탈리스만 세이버 연합훈련에 참가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했다.사진은 2025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 간 해병대 천무가 호주 훈련장 일대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2025.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양한 탄종을 조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천무는 131㎜ 무유도로켓(사거리 36㎞), 230㎜ 무유도로켓(45㎞), 239㎜ 정밀유도탄(80㎞·원형공산오차(CEP) 15m 이내)을 운용할 수 있다.
수출형 모델은 160㎞급 유도탄(CTM-MR)과 290㎞급 전술탄도미사일(CTM-290)까지 탑재할 수 있다.
노르웨이형은 최대 500㎞ 타격 능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개량이 추진되고 있다.
한쪽 포드에 사거리 80㎞급 유도탄 6발을, 다른 쪽에는 290㎞급 미사일 1발을 장전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현지화와 공급망 협력으로 운용국 확대
폴란드 수출형인 호마르-K는 폴란드산 옐치(Jelcz) 트럭 차체와 WB그룹의 토파즈(TOPAZ) 전장관리체계를 결합했다.
2030년부터는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유도탄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근 계약을 체결한 크로아티아도 폴란드의 토파즈 전장관리체계를 연동해 군수 지원과 운용 측면의 호환성을 높이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 운용국 간 정비·운용 협의체인 '천무 유저클럽(Chunmoo User Club)' 출범도 추진하고 있다.
천무 발사대를 2029년까지 선택적 유무인체계(OMFV)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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