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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작은 학생 시위는 어떻게 전국 시위로 번졌나

등록 2026.10.25 14:41:39수정 2026.10.25 15:28:47

교육 여건 개선에 민생고 누적된 분노 분출

과격 시위대 가세하며 폭력 사태로 비화

24일 시위 41만명 참가…31일도 시위 예고

[파리=AP/뉴시스]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이 프랑스 국기를 흔들고 있다. 고등학생들로 시작된 시위에 대학생과 학부모, 교사, 공모원 노조, 농민단체까지 합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파리=AP/뉴시스]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이 프랑스 국기를 흔들고 있다. 고등학생들로 시작된 시위에 대학생과 학부모, 교사, 공모원 노조, 농민단체까지 합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프랑스 파리 외곽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작은 학생 시위가 전국적인 대규모 반정부 투쟁으로 번진 것은 민생고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분출된 결과이며, 정쟁과 일부 폭력 세력의 가세가 사태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위는 지난달 18일 파리 외곽 크레테유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교사와 학교 자원 부족, 과중한 학업 부담에 항의했다. 며칠 만에 파리 일대 학교로 번진 시위는 노후한 시설과 과밀 학급, 대학 입학 제도 개선 요구로 이어졌다.

주최측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에는 시위가 전국 400여 개 학교로 확산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 출입구를 봉쇄하고 물건을 던지거나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다. 에두아르 제프레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 요구의 일부는 정당하다"고 인정하면서도 폭력적인 시위 방식은 비판했다.

이달 초 시위는 전국 1000개 이상 학교로 번졌고 대학생들도 가세했다. 당국은 교육 문제에 대한 항의가 공공건물 방화와 약탈 등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기준 경찰 400여 명과 교직원·학생 230여 명이 다쳤고, 체포된 인원은 3000명에 달했다.

[리옹=AP/뉴시스] 지난 2일(현지 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악한 학교 환경에 대한 항의 시위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이 ‘고등학교 봉쇄'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교사 부족, 과밀 학급, 낡은 시설 등 열악한 교육 환경에 거리로 나선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리옹=AP/뉴시스] 지난 2일(현지 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악한 학교 환경에 대한 항의 시위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이 ‘고등학교 봉쇄'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교사 부족, 과밀 학급, 낡은 시설 등 열악한 교육 환경에 거리로 나선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격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시위는 이달 들어 노동조합과 학부모, 각종 활동가들이 합류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로 확대됐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 파리와 전국 40개 도시에서 25만 6000명이 행진했고, 8일에는 7만 1500명, 13일에는 16만 명이 참여했다.

지난 17일 본격적인 대규모 주말 시위가 열렸다. 110건의 집회에 55만여 명이 참여했다. 노동총동맹(CGT)과 '노란 조끼' 운동 세력은 참가자를 80만 명으로 집계했다. 9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일부 평화적 행진에도 불구하고, 일부 과격 시위대는 상점 파손·약탈과 차량·공공건물 방화 등을 벌이며 경찰에 충돌했다. 당국은 전국에서 상점 1500곳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중부 리모주에서는 19세기 지어진 시청 건물이 방화로 큰 피해를 입었고, 첨탑이 무너지는 영상이 공유되면서 큰 충격을 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대국민 연설에서 연료 가격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약탈과 국가 파괴 행위에는 책임을 묻겠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정부는 파리·릴·니스 등의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마르세유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제한했다. 로랑 누녜즈 내무장관은 경찰의 사전 대비가 미흡했다고 인정하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반려됐다. 당국은 시위 재확산과 추가 폭력 사태에 대비해 경찰 인력을 보강했다.

[파리=신화/뉴시스] 지난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는 농민과 기후 활동가, 노동조합 등이 학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 시위에 연대해 연료 가격과 생활비 부담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 (사진=뉴시스DB)

[파리=신화/뉴시스] 지난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이번 시위에는 농민과 기후 활동가, 노동조합 등이 학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 시위에 연대해 연료 가격과 생활비 부담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 (사진=뉴시스DB)

24일 두 번째 대규모 주말 시위는 전국 289건의 집회에 41만 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파리에는 11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최측은 파리 25만 명 등 전국에서 8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참여 인원은 지난 주말보다 적었지만 체포된 이들은 385명에서 1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프랑스 정부는 검은 옷과 복면을 착용한 이른바 '블랙 블록' 급진 세력이 시위를 폭력적으로 변질시켰다고 비난하고 있다. 당국은 경찰 7만 명을 배치하고 헬기와 장갑차 등을 동원했다.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문화시설은 문을 닫았다.

평화롭게 시작된 파리 행진은 이내 폭력 시위로 번져 경찰과 충돌했다. 이날 폭력과 약탈은 지난 주말보다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지만 리옹, 릴, 마르세유, 보르도 등의 지역에선 여전히 복면 시위대가 박격포형 폭죽을 쏘고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 섬광탄으로 대응하면서 충돌이 이어졌다.

[파리=AP/뉴시스] 지난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가운데 청년들이 상점 유리창을 깨고 있다. 고물가와 교육.주거난, 공공서비스 약화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약탈과 폭력 사태로 이어지면서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뉴시스DB)

[파리=AP/뉴시스] 지난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가운데 청년들이 상점 유리창을 깨고 있다. 고물가와 교육.주거난, 공공서비스 약화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약탈과 폭력 사태로 이어지면서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뉴시스DB)

주최측은 31일에도 전국 단위의 주말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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