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년 전 호숫가 공룡…울주 입암리서 발자국·꼬리 흔적
등록 2026.11.03 11:14:31수정 2026.11.03 13:02:23
최소 7개 지층에서 공룡 발자국 확인…당시 호수 가장자리로 추정
국내 유일하게 보존된 공룡 꼬리 끌림 흔적…세계적으로도 희귀
학술연구 결과 지질유산 가치 확인…천연기념물 지정 필요성 제기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시는 3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울주군 입암리 화석산지 가치규명 학술연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공룡발자국 화석 2026.11.03 bb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3/NISI20261103_0002281431_web.jpg?rnd=20261103110324)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시는 3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울주군 입암리 화석산지 가치규명 학술연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공룡발자국 화석 2026.11.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일대가 백악기 공룡들의 주요 활동 무대였다는 사실이 학술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특히 공룡 발자국뿐 아니라 꼬리를 땅에 끌며 이동한 흔적까지 보존돼 있어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화석산지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시는 3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울주군 입암리 화석산지 가치규명 학술연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입암리 1141-128 일대에서 약 1억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층을 확인했다. 이곳에서는 최소 7개 지층에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 하나의 지층에만 흔적이 남은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기의 지층에서 발자국이 반복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당시 이 일대가 공룡들의 지속적인 활동 공간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발자국 주변에서는 물결무늬와 빗방울 자국도 발견됐다. 땅이 말라 갈라진 흔적과 토양이 발달한 흔적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당시 입암리가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물에 잠기고 건기에는 땅이 드러나는 호수 가장자리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퇴적면에 미생물막이 형성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생물이 만든 얇은 막이 발자국을 덮어 보호하면서 흔적이 오랜 시간 보존되는 데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공룡들의 구체적인 이동 흔적이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3일 울산시 울주군 입암리에서 화석산지 가치 규명 학술 용역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시는 이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울주군 입암리 화석산지 가치규명 학술연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2026.11.03. bb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3/NISI20261103_0002281397_web.jpg?rnd=20261103105035)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3일 울산시 울주군 입암리에서 화석산지 가치 규명 학술 용역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시는 이날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울주군 입암리 화석산지 가치규명 학술연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2026.11.03. [email protected]
인근 장소 시(Site C)에서는 더욱 특별한 흔적이 발견됐다. 약 8.2m 길이로 이어진 네 발 보행 흔적과 함께 발자국 사이를 따라 길게 남은 꼬리 끌림 자국이다.
공룡이 걸어가면서 꼬리를 땅에 닿게 한 흔적이 그대로 남은 것이다. 앞발자국은 뒷발자국보다 훨씬 작고 얕았다. 연구진은 공룡이 몸 일부가 잠길 정도의 물속을 이동하면서 물의 부력과 무른 땅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공룡의 꼬리 끌림 흔적은 발자국보다 훨씬 드물다. 지금까지 프랑스와 미국 중국 한국 등 세계 9개국에서 50여 건만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2011년 충북 영동에서 처음 발견됐지만 당시 화석산지는 이후 비탈면이 무너져 사라졌다. 이에 따라 입암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룡의 꼬리 끌림 흔적이 보존된 화석산지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3차원 스캐닝과 드론 사진측량을 활용해 주요 발자국과 이동 흔적을 정밀하게 기록했다. 조사 결과 입암리 화석산지는 공룡의 이동 방식은 물론 당시 자연환경과 발자국이 만들어지고 보존된 과정까지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곳으로 확인됐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시는 3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울주군 입암리 화석산지 가치규명 학술연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공룡발자국 화석 2026.11.03 bb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1/03/NISI20261103_0002281395_web.jpg?rnd=20261103104928)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시는 3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울주군 입암리 화석산지 가치규명 학술연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공룡발자국 화석 2026.11.03 [email protected]
연구진은 입암리 화석산지를 울산국가지질공원의 예비 지질명소에서 정식 지질명소로 편입하고 국가유산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화석층을 보호할 관람시설과 안전한 탐방 동선을 마련하고 전문가 입회 아래 표면을 덮고 있는 퇴적물을 제거해 추가 화석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선바위와 국수천 습곡 천전리·대곡리 각석 및 반구천 암각화를 연결하는 지질 탐방길 조성도 제안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입암리 화석산지는 약 1억 년 전 태화강 일대의 환경과 공룡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지질유산"이라며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함께 국가지질공원 정식 지질명소 편입 및 천연기념물 지정 가능성을 검토해 시민과 학생들이 백악기 울산을 직접 만나는 배움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입암리 화석산지는 2012년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의 '한국의 지질다양성-울산지역'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2025년 울산국가지질공원 인증 신청 당시 예비 지질명소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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