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머리 납작해 걱정"…두상보다 중요한 '이것'
등록 2026.11.03 07:01:00수정 2026.11.03 07:44:25
자세성 사두증과 원인 다른 '두개골조기유합증'
두개골성형술·내시경 등 상태 맞는 치료법 관건
![[서울=뉴시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실제로 영유아에게 나타나는 두상 변형은 대부분 누워 있는 자세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며, 이를 '자세성 사두증'이라고 한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2/NISI20261102_0002280791_web.jpg?rnd=20261102162116)
[서울=뉴시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실제로 영유아에게 나타나는 두상 변형은 대부분 누워 있는 자세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며, 이를 '자세성 사두증'이라고 한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아기의 뒤통수가 납작하거나 머리 모양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면 부모들은 걱정부터 앞서기 마련이다.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질지, 두상 교정 헬멧을 씌워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실제로 영유아에게 나타나는 두상 변형은 대부분 누워 있는 자세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며, 이를 '자세성 사두증'이라고 한다.
그러나 머리 모양이 달라졌다고 해서 모두 같은 원인은 아니다. 드물게는 두개골의 뼈가 정상보다 일찍 붙는 '두개골 조기유합증'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개골을 이루는 뼈 사이의 ‘봉합선’이 정상적인 시기보다 일찍 붙는 선천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머리 모양뿐 아니라 두개골과 뇌의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헬멧 치료만으로는 교정할 수 없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신생아의 두개골은 하나의 단단한 뼈가 아니라 여러 개의 뼈로 이뤄져 있다. 뼈와 뼈 사이에는 봉합선이라는 연결 부위가 존재하며 아기의 뇌가 성장함에 따라 두개골도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도록 돕는다.
두개골조기유합증은 이러한 봉합선 중 하나 이상이 비정상적으로 일찍 닫히면서 발생한다. 봉합선이 닫힌 방향으로는 두개골의 성장이 제한되고 상대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다른 방향으로 머리가 확장되면서 특징적인 두상 변형이 나타난다.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외과 김상대 교수는 "머리가 앞뒤로 길고 좁아지거나 이마가 한쪽으로 비대칭을 이루고 뒤통수 또는 머리 전체의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일부에서는 안면 비대칭이나 두개내압 상승, 시력 저하, 발달 지연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성 사두증은 아기의 성장과 자세 변화에 따라 호전되기도 하며 필요한 경우 물리치료, 두상 교정 헬멧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두개골조기유합증은 뼈 사이의 봉합선이 이미 붙어 있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헬멧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자세성 사두증은 아기가 성장하면서 머리를 움직이는 방향이나 누워 있는 자세가 달라지면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한다. 상태에 따라 물리치료나 두상 교정 헬멧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반면 두개골조기유합증은 두개골 뼈 사이의 봉합선이 정상보다 일찍 붙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헬멧 치료만으로는 교정하기 어렵다.
문제는 두 질환 모두 머리 모양이 비대칭으로 나타날 수 있어 부모가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단순히 누워 있는 자세 때문이라고 생각해 진료 시기를 놓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아기의 머리 모양이 눈에 띄게 비대칭이거나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변형이 심해진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유희진 고려대 안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두개골조기유합증은 이마와 뒤통수의 형태, 귀의 위치, 얼굴의 비대칭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하며 의심되는 경우 영상검사를 통해 봉합선의 유합 여부와 두개골 변형 정도를 정확히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시경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고 출혈과 회복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로 생후 초기의 어린 영아에게 적용되며 수술 후 일정 기간 헬멧 치료가 필요하다. 반면 발견 시기가 늦거나 두개골 변형이 심한 경우, 유합된 봉합선의 유형에 따라서는 두개골성형술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방법은 유합된 봉합선의 위치와 개수, 변형 정도, 아기의 월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김상대 교수는 "두개골성형술은 뇌가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변형된 두개골의 형태를 바로잡는 치료"라고 밝혔다. 이어 "뇌와 주변 조직의 안전성을 살피는 신경외과와 두개골의 구조적 변형을 교정하는 성형외과의 전문성이 함께 요구되는 만큼 두 진료과의 긴밀한 협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술 후에도 장기적인 관리는 필요하다. 영유아의 두개골은 성장하면서 형태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경과 관찰을 통해 두상 변형이나 두개내압 상승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유희진 교수는 "대부분은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만 여러 봉합선이 유합된 경우에는 성장 과정에서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며 "두개골의 성장 양상과 대칭성 등을 면밀히 관찰해 추가적인 교정이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개골조기유합증 환자는 머리 모양의 변형뿐 아니라 발달 지연이 동반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특히 크루존 증후군, 에이퍼트 증후군, 파이퍼 증후군 등 유전적 요인과 관련된 '증후군성 두개골조기유합증'은 질환의 특성에 따라 운동·언어·인지 등 여러 영역에서 발달 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중요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신경분과 심영규 교수는 “발달 과정에 있는 소아 환자의 특성상 발달지연 여부에 대한 추적 진료가 필요하며 다른 신체적 특징이나 이상 소견이 있는 증후군성 두개골조기유합증의 경우 필요한 유전자검사를 조기에 시행하여 감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과정에서 운동·언어·인지 등 영역별 발달을 평가하고 조기 개입과 재활치료로 신속히 연계하는 통합적 진료체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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