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데이터센터 1000곳 건설 차질 빚나…민주당 압승에 AI株 '휘청'
등록 2026.11.05 10:16:59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 주민투표 38건 통과…텍사스 등 규제 강화 예고
월가 "데이터센터 800~1000곳 건설 둔화"…텍사스 13GW 증설 지연 우려
엔비디아 3%·마이크론 7%↓…일각선 "AI 투자 과열 진정 효과"
![[리티아스프링스=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BS뉴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전날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가운데 텍사스와 조지아, 오하이오 등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주장한 민주당 후보들이 주지사에 당선됐다. 사진은 2026년 3월 6일(현지 시간) 촬영된 사진으로, 미국 조지아주 리티아스프링스에 있는 구글의 더글러스 카운티 데이터센터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DB) 2026.11.05.](https://img1.newsis.com/2026/06/23/NISI20260623_0001364583_web.jpg?rnd=20261007171104)
[리티아스프링스=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BS뉴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전날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가운데 텍사스와 조지아, 오하이오 등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주장한 민주당 후보들이 주지사에 당선됐다. 사진은 2026년 3월 6일(현지 시간) 촬영된 사진으로, 미국 조지아주 리티아스프링스에 있는 구글의 더글러스 카운티 데이터센터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DB) 2026.11.05.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BS뉴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전날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가운데 텍사스와 조지아, 오하이오 등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를 주장한 민주당 후보들이 주지사에 당선됐다.
정치 연구업체 레드버드 컨설팅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메인, 오하이오, 뉴욕 등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주민투표 안건 38건이 통과됐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승인한 지역은 노스다코타주 하우드 한 곳뿐이었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산하면서 전기요금 상승과 전력·용수 사용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올여름 CBS뉴스 여론조사에서는 거주 지역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반대하는 미국인이 찬성하는 미국인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린 곳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의 핵심 거점인 텍사스주다. 민주당 소속 지나 이노호사는 현직 공화당 주지사 그레그 애벗을 꺾고 당선됐다. 이노호사는 선거운동 기간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이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공약했다.
요크빌 아이브스의 기술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에 따르면 텍사스는 2030년까지 가동될 미국 데이터센터 용량의 25~3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텍사스는 미국 AI 인프라 구축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문사 GLJ리서치는 이번 선거 결과로 텍사스에서 약 13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 확충이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애벗 주지사가 이미 데이터센터 승인 절차를 중단한 상태여서 새 주지사가 건설 유예 조치를 이어가기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3위 데이터센터 시장인 조지아주에서는 민주당의 키샤 랜스 보텀스 후보다 주지사 자리를 탈환했다. 애틀랜타에서는 약 2.9GW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건설 중이다. 보텀스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즉시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센터 개발을 촉진해 온 세제 혜택도 재검토할 계획이다.
오하이오주에서도 민주당의 에이미 액턴이 주지사에 당선됐다. 액턴 역시 개발업체들이 일정한 요건을 충족할 때까지 데이터센터 건설을 유예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800~1000곳 건설 둔화"… 반도체주 '흔들
아이브스는 이번 선거 결과를 "향후 몇 년간 미국의 AI 혁명을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 속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각변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전역에 계획된 800~1000개 데이터센터의 건설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D.A.데이비드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로 건설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용 부담이 지나치게 커져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이 전력망 확충에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세제 혜택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AI 인프라 확충이 지연되면 기업들이 높은 AI 이용 비용을 더 오래 부담하고, 경제 전반에 AI 기술이 확산하는 속도도 늦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등 경쟁국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차질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샌디스크가 8% 급락했고, 마벨테크놀로지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각각 7%, 인텔은 4% 떨어졌다. 엔비디아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도 각각 3% 하락했다.
"수요 붕괴 아닌 밸류에이션 재조정"… 과열 진정 효과도
스톤엑스의 코디 에이커리 애널리스트는 "인허가 강화와 전력·용수 사용 제한, 세제 혜택 축소 등의 위험이 커졌지만 이미 자금을 확보하거나 계약을 체결했거나 건설 중인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8년까지 미국 데이터센터 신규 용량의 약 30%가 텍사스에서 추가될 것으로 보면서도, 텍사스의 건설 계획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규모도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반도체주 하락에 대해서도 "기술주 기업가치의 재조정이지 2027년 데이터센터 수요나 건설 속도가 갑자기 붕괴했다는 증거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건설 속도 둔화가 오히려 과열을 식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수석 시장전략가 스티븐 도버는 "AI 관련 투자와 데이터센터 건설이 과열됐다고 볼 수도 있으며, 이번 조치가 투자자들조차 수익성을 의심해 온 과도한 투자를 일부 진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역시 규제 강화로 신규 프로젝트 일정이 길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건설 속도 둔화가 반드시 미국 경제에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편 연방 차원의 기술 규제 가능성도 커졌다. WSJ에 따르면 민주당은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을 의회로 불러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증언하도록 하고, AI 안전성과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등에 대한 규제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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