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9년, 국가가 여성의 몸을 통제한다…'슈거 제너레이션'
등록 2026.11.05 07:10:00
![[서울=뉴시스] '슈가 제너레이션' (사진=허블 제공) 2026.1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4/NISI20261104_0002283231_web.jpg?rnd=20261104172737)
[서울=뉴시스] '슈가 제너레이션' (사진=허블 제공) 2026.1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디스토피아가 도래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사회적 재난이 닥쳐 인류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까.
박소민 작가의 첫 장편소설 '슈거 제너레이션'(허블)은 2039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소설 속 2039년은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설탕이 대체 연료로 사용되는 시대다. 그러나 사탕수수 농장에 발현한 전염병은 유가에 이어 설탕 가격까지 폭등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설탕 대체 감미료가 등장한다.
문제는 설탕 대신 섭취한 감미료가 생식 호르몬을 교란한다는 점. 여성 3명 중 1명이 배란 장애를 겪게 되고, 이는 출산율 급감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국가의 미래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여성의 난자를 관리하기 시작한다.
사회적 재난은 개인의 삶을 넘어 국가의 생존 문제로 번지고, 그 과정에서 여성의 몸은 국가가 통제하는 대상으로 전락한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몸이 내 손을 벗어났다는 감각. 여성으로서의 몸을 잃었다는 것에서 오는 자괴. 투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불어나는 마음의 빚. 여러 결의 마음을 손에 쥔 채로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작품의 영감도 자신의 투병 생활에서 얻었다.
작품은 세 모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림프종을 앓아 생리가 멎은 큰딸 '이진', 현실을 떠나 가상세계로 이주하려는 작은딸 '이솔', 감미료를 팔면서 딸의 치료비를 위해 운영하는 엄마가 등장한다.
생식 호르몬을 교란하는 감미료를 판매한 돈으로 딸의 치료비를 대는 상황은 작품의 역설을 드러낸다. 또 정부의 난자 확보 정책을 둘러싼 엄마와 딸의 엇갈린 입장도 주요 갈등 요소다. 가족을 향한 사랑이 상대의 삶을 통제로 이어지며 작품은 사랑의 이면까지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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