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루쓰나미'에 투자 지형 '흔들'…2차전지 기회, AI 악재?
등록 2026.11.05 07:00:00
민주당 압승에 신재생·헬스케어 수혜 기대…산업별 정책 변화 촉각
2차전지 ESS 수익성 개선 관건…AI·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
![[볼티모어=AP/뉴시스]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3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요원이 투표 인증 스티커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11.04.](https://img1.newsis.com/2026/11/04/NISI20261104_0001719475_web.jpg?rnd=20261104082854)
[볼티모어=AP/뉴시스]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3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요원이 투표 인증 스티커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11.04.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수혜 업종 찾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예상됐던 '블루웨이브(Blue Wave)'를 넘어 '블루쓰나미(Blue Tsunami)'라는 평가까지 나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축소로 부담을 겪어온 국내 2차전지 업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지원 확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반면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관련 업종에는 규제 강화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정책 변화에 따른 업종별 주가 영향은 단기적일 수 있는 만큼 실제 기업 실적과 투자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재생·헬스케어 등 촉각…정책수혜 가능성↑
민주당은 상원 다수당을 탈환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다수당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기존 공화당 중심의 의회 권력 구도가 바뀌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산업 정책에도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주마다 개표와 결과 확정 절차가 달라 최종 결과가 확정되기까지는 길게는 한달가량 걸릴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2차전지와 태양광, 증권, 인터넷, 헬스케어 등을 꼽았다. 반면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조선, 방산 업종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환경 및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원전과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는 청정에너지 지원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AI와 빅테크 기업에 대해서는 안전성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관세와 제조업 정책에서는 동맹국과의 협력 및 선별적 지원을 중시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등 구조적인 수요 변화가 지속될 테마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신재생에너지와 헬스케어,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블루웨이브에 따른 정책 수혜 가능성에 주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월가에서도 민주당의 선거 승리가 업종별로 다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병원과 메디케이드 중심의 관리의료 기업, 수도·환경 서비스 업체, 신재생에너지 사업 비중이 높은 전력회사를 수혜 후보로 꼽았다. CNBC가 전한 월가 분석에서도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방산주에는 부담이 되는 반면 헬스케어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차전지, 정책 기대감에 ESS 성장까지…수익성 확인 필요
2차전지주는 지난 10월 초부터 ESS 매출 확대와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다만 10월 중순 이후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한 만큼 민주당의 선거 승리가 새로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실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매출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전 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560억원으로 각각 26%, 568% 늘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시장 전망치인 매출 8조8000억원, 영업이익 3217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향후 성장 동력으로는 ESS 사업이 꼽힌다. 미국 ESS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특히 비우려외국기관(PFE) 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관련 요건을 충족한 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석원 iM증권 연구원은 "ESS용 생산라인 전환과 가동률 상승이 본격화되면 매출 증가에 더해 고정비 부담 완화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확대가 맞물리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ESS의 역할이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저장장치를 넘어 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ESS 사업 역시 매출 확대가 본격화되는 단계인 만큼 실제 이익 기여도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의 선거 승리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단기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더라도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ESS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포틀랜드=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 메인주 포틀랜드의 트로이 잭슨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선거 캠프에서 지지자들이 중간선거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2026.11.04.](https://img1.newsis.com/2026/11/04/NISI20261104_0001720994_web.jpg?rnd=20261104152727)
[포틀랜드=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미 메인주 포틀랜드의 트로이 잭슨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선거 캠프에서 지지자들이 중간선거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2026.11.04.
AI·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투자 속도 둔화 가능성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더라도 AI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전면 중단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규제는 이미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안으로,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규제 도입 시기와 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전력 비용과 환경 규제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경우 기업들의 투자 속도가 늦춰지고 관련 비용도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규제는 양당의 초당적 지지를 얻는 흐름으로, 블루웨이브와 무관하게 강화되는 방향"이라며 "블루웨이브는 규제 속도와 강도를 높이는 변수지만 연방 차원의 전면 건설 금지(모라토리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KB증권도 데이터센터 건설을 전면 금지하기보다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사업에 건설을 허용하는 조건부 승인 방식으로 정책이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KB증권은 "기업들이 자체 변전소와 전력망, 발전원을 직접 구축해야 한다면 오히려 전체 투자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