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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어디 와 있어?" 물으면 척척…애플, 시리 AI 모든 앱에 문 연다

등록 2026.11.05 06:00:00수정 2026.11.05 06:20:23

애플, iOS 27.3 개발자 프리뷰 공개…외부 앱 콘텐츠·동작 시리에 직접 연결

배송조회·예약·상품주문 등 자연어로 실행…복합 작업 처리 '스킬'도 도입

한국어 시리 출시 1주 만에 앱 생태계 개방…앱스토어 제출은 내년 봄

애플의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AI'. 애플은 3일(현지시간) 모든 개발자가 자사 앱의 콘텐츠와 기능을 시리 AI에 연동할 수 있는 개발자 프리뷰를 공개했다.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의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AI'. 애플은 3일(현지시간) 모든 개발자가 자사 앱의 콘텐츠와 기능을 시리 AI에 연동할 수 있는 개발자 프리뷰를 공개했다.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AI'의 모든 기능을 외부 앱 개발자들에게 전면 개방한다. 이용자가 앱을 직접 열어 메뉴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시리에게 말로 배송 상황을 묻거나 식당을 예약하고 상품을 주문하는 식으로 외부 앱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난달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한 시리 AI가 이용자의 개인 맥락과 화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이어 외부 앱에서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주요 앱도 개발사가 관련 기능을 구현하면 향후 시리와의 연동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iOS 27.3·아이패드OS 27.3·맥OS 27.3·비전OS 27.3 베타와 함께 새로운 시리 AI 개발자 프리뷰를 공개했다. 애플은 이번 프리뷰를 통해 모든 개발자가 자신의 앱을 시리 AI와 통합할 수 있도록 했다.

핵심은 '앱 인텐트(App Intents)'다. 개발자가 앱의 콘텐츠와 기능을 시리 AI에 연결하면 이용자가 자연어로 요청했을 때 시리가 해당 기능을 찾아 실행할 수 있다.

예컨대 쇼핑·배달 앱이 관련 기능을 지원하면 "내 택배 어디쯤 왔어"라고 물어 배송 상태를 확인하거나, 식당 앱을 직접 열지 않고 예약을 요청하는 식이다. 상품 검색이나 주문 등 앱이 제공하는 자체 기능도 개발자가 시리를 통해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정해진 기능 넘어 '커스텀 액션'까지…복잡한 요청은 '스킬'로

기존에도 일부 외부 앱은 시리를 통해 길찾기나 할 일 관리, 메시지 전송, 오디오북 재생 등을 지원했다. 다만 외부 앱에서 시리가 수행할 수 있는 작업에는 상대적으로 제한이 있었다.

이번 프리뷰에서는 개발자가 앱에 직접 만든 '커스텀 액션'까지 시리 AI가 수행할 수 있도록 범위가 넓어진다. 시리 AI의 개인 맥락 이해와 화면 인식, 자연어 처리 능력도 외부 앱의 기능과 결합할 수 있다.

여러 단계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스킬'도 새롭게 도입된다. 개발자가 여러 동작을 어떻게 조합해 처리할지 시리 AI에 알려주면 복잡한 요청을 수행할 때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쇼핑 앱이라면 상품을 찾고 장바구니에 담은 뒤 결제·배송 방법을 고르는 등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작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처리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애플은 자사 앱에서는 이미 새로운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캘린더·파일·메일·지도·메시지·사진·사파리·미리 알림 등에서 "지난주 방문한 커피숍을 찾아줘"라고 묻거나 1년 넘게 열지 않은 파일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앱이 스포트라이트 검색 색인에 등록한 콘텐츠를 시리 AI가 찾아내는 범위도 넓어진다. 기존에 애플이 정해놓은 형식에 맞는 정보뿐 아니라 더 다양한 앱 내 콘텐츠를 검색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어 시리도 결국 '앱 생태계'가 관건…실제 서비스는 내년부터

이번 변화는 국내 이용자에게도 의미가 있다. 애플은 지난달 27일 iOS 27.2를 통해 시리 AI의 한국어 지원을 시작했다. 현재 시리 AI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프랑스어·일본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를 지원한다.

현재 한국어 시리 AI는 과거 메시지와 이메일을 검색하고 현재 화면 내용을 인식해 캘린더나 메모 등 여러 앱에서 후속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서드파티 앱과의 연동은 아직 미비한 수준인만큼 국내에서 실제 활용도를 높이려면 네이버·카카오톡 등 외부 앱 개발사들의 추가 지원이 관건으로 꼽혔다.

이번 개발자 프리뷰는 외부 앱 연동의 문을 본격적으로 넓히는 단계다. 국내 배달·쇼핑·지도·금융 등 앱 개발사가 앱 인텐트와 자체 액션을 구현하면 이용자가 앱 화면을 직접 조작하는 대신 시리 AI에 자연어로 작업을 맡길 수 있는 범위가 커질 수 있다.

다만 당장 일반 이용자가 모든 외부 앱에서 새 기능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개발자를 위한 초기 프리뷰 단계다. 애플은 수개월 뒤 해당 기능을 이용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며, 시리 AI 기능을 적용한 앱의 앱스토어 제출은 내년 봄부터 받겠다고 밝혔다.

시리 AI를 활용한 서비스에 어떤 이용약관과 정책을 적용할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애플은 개발자들의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관련 정책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결국 시리 AI의 활용도는 얼마나 많은 외부 앱이 실제 행동 기능을 연결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질문에 답하는 AI 비서에서 배송조회·예약·주문까지 직접 수행하는 '행동형 AI'로 진화하려는 애플의 구상이 앱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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