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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업장 늘리는 스위스 론자…CDMO 5곳 인수

등록 2026.11.05 07:01:00

CDMO 미국 거점 9곳으로 확대…ADC원료 현지생산 기반확보

미국 내 공장 '짓기'보다 '사기'…삼성바이오·셀트리온도 인수

[서울=뉴시스] 론자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바카빌 공장 전경 (사진=론자 홈페이지) 2026.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론자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바카빌 공장 전경 (사진=론자 홈페이지) 2026.1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스위스 기반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론자가 독일 머크(Merck KGaA)의 미국 CDMO 사업장 5곳을 인수한다. 바이오컨쥬게이트와 페이로드·링커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서 미국 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통합 생산 체계를 확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미국 바이오제약 전문매체 피어스파마 등 외신에 따르면, 론자는 3일(현지시간) 머크의 미국 CDMO 사업장 5곳과 관련 사업을 인수하는 확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위스콘신주 매디슨·베로나,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사업장이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거래는 내년 중반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론자의 미국 CDMO 사업장은 4곳에서 9곳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직원 약 1100명이 론자로 옮기면서 론자의 미국 인력은 6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거래 핵심은 ADC로 파악된다. 세인트루이스 사업장은 항체에 약물을 붙이는 핵심 공정인 바이오컨쥬게이션을 맡는다. 매디슨·베로나 사업장은 ADC에 탑재되는 고활성 페이로드(약물)와 링커를 생산한다.

론자는 현재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와 캘리포니아주 바카빌에서 항체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항체부터 페이로드·링커, 최종 결합까지 ADC 원료 생산 공정을 미국 내에서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론자는 이전에도 ADC 위탁생산 강자로 꼽혀왔다. 스위스 비스프에서 바이오컨쥬게이트 생산 시설을 운영해왔으며, 2023년에는 네덜란드 ADC 기업 시나픽스를 선급금 1억 유로와 성과 연동 최대 6000만 유로(약 904억원)에 인수해 페이로드와 부위특이적 링커 기술까지 확보했다.
 
핵심 생산 기반이 유럽에 쏠려 있었으나 이번 인수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고객 대응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론자는 미국 사업에서 바이오컨주게이션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실제 론자도 이번 인수 배경으로 미국 내 바이오컨쥬게이트와 바이럴벡터 수요 증가를 꼽았다.

볼프강 비난트 론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원 론자’(One Lonza) 전략에 잘 부합한다"며 "장기적이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이끌어 매력적인 수익을 낼 기회에 투자하는 자본 배분 원칙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ADC 외 역량도 확보한다. 칼스배드 사업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에 쓰이는 바이럴 벡터를 생산한다. 인디애나폴리스 사업장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의약품의 핵심 전달체인 지질나노입자(LNP)와 리포좀, PEG화 단백질 생산을 맡는다.

머크는 이번 매각을 통해 소모품·기술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서는 CDMO 고객사에 소모품을 공급하던 머크가 직접 위탁생산까지 하며 고객과 경쟁하던 구도를 정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글로벌 CDMO 업계에는 미국에 공장을 새로 짓기보다 기존 공장을 사들이는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미 가동 중인 공장을 인수하면 인력과 생산능력을 즉시 확보할 수 있어서다.

또 미국 정부의 의약품 수입 관세 정책과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 제정 등 공급망 재편 움직임도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 경쟁을 촉진하는 요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국내 CDMO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GSK의 메릴랜드주 록빌 공장을 인수 완료했다. 록빌 생산시설은 총 6만L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 공장으로, 두 개의 제조동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시설은 임상 단계부터 상업생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을 인수해 올해 1분기에만 누적 CMO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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