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등 나오면 2배 번다"…레버리지 쓸어담은 개미들
등록 2026.10.20 10:14:55
7월처럼 'V'자 반등 예단 일러
"반등 트리거 확인 전 보수적 대응"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34.44포인트(0.60%) 내린 5733.57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52포인트(0.44%) 내린 805.37에 장을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 1329.0원에 거래 중이다. 2026.10.20.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10/20/NISI20261020_0021495923_web.jpg?rnd=20261020091608)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34.44포인트(0.60%) 내린 5733.57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52포인트(0.44%) 내린 805.37에 장을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 1329.0원에 거래 중이다. 2026.10.20. [email protected]
특히 간밤 뉴욕증시 기술주의 반등세에도 20일 코스피는 장 초반 2% 넘게 밀리며 5630선까지 주저앉았다. 연일 낙폭이 깊어지는 살얼음판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미들의 '바닥 잡기' 열기는 식지 않는 분위기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개인 순매수 1위는 코스피200 일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로 6427억원이 몰렸다.
개미들의 고위험 반등 베팅은 지수와 주력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같은 기간 2배 수익을 노리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는 1880억원이 유입됐으며, 'KODEX 반도체레버리지'에도 658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지수가 가파르게 주저앉자 저가 매수를 통해 반등 시 차익을 극대화하려는 공격적인 자금이 집중된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이처럼 과감한 베팅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 7월의 '학습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7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연달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초유의 폭락을 겪었지만 이틀 뒤인 31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17% 치솟으며 기록적인 반등세를 보였다. 이번 낙폭 역시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레버리지 매수를 부추긴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장의 양상이 7월과 전혀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반등을 뒷받침할 시장의 기초체력이 바닥난 데다, 쏟아지는 매물을 받아줄 주체마저 사라진 수급 실종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의 거센 매도 폭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의 투자심리마저 급격히 얼어붙었다. 여기에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마저 끝나면서 하락장을 지탱할 방어선마저 무너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을 떠받칠 체력인 증시 대기자금도 가파르게 말라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투자자예탁금은 104조6644억원에서 94조4030억원으로 보름 만에 9.80%(10조2614억원) 줄었다. 지난 6월 말 수준과 비교하면 20% 이상 증발한 규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수급 여건이 악화되며 대외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지만, 대외 환경이 단기간에 호전되기는 어려워 보여 코스피의 높은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고물가와 프랑스 재정 불안 등이 글로벌 국채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수요에 대한 의구심마저 번지며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 성장성 우려도 커진 상태"라며 "지금 같은 환경에서는 금리와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들을 확인하며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고점 대비 20% 넘게 빠진 코스피가 가격 매력이 있는 것은 맞지만, 선제적인 '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며 "낙폭 과대 사실만으로 섣불리 움직이기보다 확실한 반등 트리거를 확인한 뒤 AI 주도주 재진입 시점을 잡아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그전까지는 정유·바이오·방산 등 비(非)AI 섹터를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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