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AI가 시를 썼다"…구글 우주 데이터센터 첫 결실
등록 2026.11.01 16:27:03
구글 '프로젝트 선캐처' 시제품 위성, 우주서 AI 반도체 TPU 구동 성공
AI 모델 '젬마4' 탑재…지구 궤도 돌며 작성한 하이쿠 지상 전송
우주 태양광 활용한 데이터센터 구상…열·방사선 내구성 검증 지속

구글의 우주 AI 연산 연구 프로젝트 '선캐처' 개념 이미지. (사진=구글 공식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구글이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에서 인공지능(AI) 모델을 구동해 시를 짓고, 이를 지상으로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우주에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프로젝트 선캐처'의 첫 실증 성과다.
1일 구글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선캐처 시제품 위성에 탑재한 데이터센터급 텐서처리장치(TPU)에서 첫 AI 응답을 수신했다고 발표했다. TPU는 구글이 개발한 AI 연산용 반도체다.
연구진은 위성에 탑재된 AI 모델 '젬마4'에 우주를 소재로 하이쿠 형식의 짧은 시를 작성하도록 요청했다. 모델은 지구를 푸른 구슬에 빗대고 데이터와 별빛을 소재로 삼은 세 줄짜리 시를 생성했다. 결과는 위성이 노르웨이 스발바르를 지날 때 지상으로 전송됐다.
이번 위성은 구글이 위성기업 플래닛과 협력해 제작했다. 지난달 1일 스페이스X의 '트랜스포터-18' 공동 탑승 임무를 통해 궤도에 올랐다. 구글은 발사 당일 위성과 교신했으며 정상 작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사 이후 연구진은 수주간 위성에 탑재한 컴퓨터와 TPU 장치에 전원을 공급하고 초기 머신러닝 시험 등을 진행했다. 첫 응답을 받은 뒤에는 다른 형식의 우주 관련 시를 생성하거나 탑재 시스템의 기술적 상태를 보고하도록 하는 추가 시험도 실시했다.
구글은 앞으로 궤도에서 열적 스트레스와 방사선 노출이 TPU 작동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번 성과는 우주에서 AI를 실행하고 결과를 수신한 초기 단계로, 안정적인 연산 수행을 위한 검증은 계속된다.
선캐처는 우주에서 풍부한 태양에너지를 활용해 대규모 AI 연산이 가능한지 탐색하는 장기 연구 프로젝트다. 구글은 여러 위성을 고속 레이저 통신으로 연결해 더 큰 AI 작업을 처리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구글이 지난 9월 공개한 프로젝트 설명에 따르면 주요 기술 과제는 냉각과 위성 간 통신이다. 진공 상태인 우주에서는 공기 흐름으로 반도체를 식힐 수 없어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구글은 열을 전달하는 히트파이프와 방열기를 결합한 냉각 방식 등을 시험하고 있다.
위성 간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해서는 움직이는 위성들이 서로의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레이저 연결을 유지해야 한다. 구글은 2027년 위성 2기를 궤도에 올려 상호 연결 기술을 시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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